한국마사회, 연간 26조 규모 불법베팅 조직 소탕
한국마사회, 연간 26조 규모 불법베팅 조직 소탕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7-02-09 16:33
  • 승인 2017.02.0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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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는 지난 2월 8일, 경기 광주경찰서와 공조해 국내 최대 규모의 불법베팅사이트 운영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 동안 오간 판돈만 무려 5208억원에 달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1년으로 환산하면 26조원에 이른다”면서 “연간 한국마사회 마권발매 규모의 3배 이상”이라고 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베팅사이트 운영자들을 소탕하기 위해 마사회는 지난해부터 오랜 시간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불법경마 현장정보를 입수한 마사회 사이버단속팀은 수차례 현장확인을 근거로 범죄조직을 센터급으로 판단, 관할 사법기관인 경기 광주경찰서 사이버팀과 함께 공동수사에 들어갔다.

이후 실제로 단속이 진행된 건 지난 1월 22일. 오전 10시부터 무려 5시간 이상 잠복한 끝에 마사회 및 광주경찰서 사이버팀은 불법베팅 대형조직를 운영해온 일당 3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불법베팅조직 운영자들은 마사회가 일명 센터라 부르는 인터넷 불법베팅 프로그램을 122개 운영 관리해오고 있었다.

해당 센터들은 마사회가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장외발매소와 비교될 수 있으며. 센터 하나당 일평균 매출이 15억원에 육박하고, 122개 센터가 운영하는 하부조직도 9760개였다.

단속이 이뤄진 22일 당일에만 1704억원의 불법베팅이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불법사설경마 시장규모가 이번에 단속된 26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이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적인 보완을 통해 불법시장을 합법시장으로 유도하는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마사회 단속 능력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사법기관과 긴밀한 공조 단속으로 불법베팅 시장을 근절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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