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10집 'Dreamizer'
이승환 10집 'Dream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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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15 13:02
  • 승인 2010.06.15 13:02
  • 호수 842
  • 5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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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벨소리로 음악을 들으며 누구도 사운드의 질에 신경 쓰지 않는 시대, 녹음에 돈을 투자한다는 말 자체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시대에, 이승환은 후배들이 두고두고 사운드의 교재로 삼을 만한 앨범을 남겼다.

그러나, ‘Dreamizer’의 가장 빛나는 부분은 소리의 질이 아니라 그 소리들이 빚어내는 감동의 크기에 있다. ‘Dreamizer’는 이승환의 20년 음악 인생이 집결 돼 있는 동시에, 지금 대중의 감성에 단순해 보일 만큼 편안하게 다가선다. 타이틀 곡 ‘반의 반’은 불과 4분이 되지 않는 러닝타임 동안 록 밴드의 사운드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거대한 코러스까지 수많은 소리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반의 반’에서 가장 먼저 들리는 것은 심플하게 곧바로 대중의 가슴을 찔러 들어오는 흡인력 있는 멜로디다.

“나는 젊어 보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젊게 산다”고 하는 이 몽상가가 정성을 들여 만든 ‘시대착오적’인 앨범은 지금 한국 대중음악계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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