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도 아름답다”

뮤지컬배우 박건형(33)이 대학 졸업 이후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지난 6월 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축제 ‘무대가 좋다’’의 개막작 ‘풀 포 러브(Fool For Love)’에서 연극이란 장르를 접하는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무한한 부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건형은 연극 ‘풀 포 러브(Fool For Love)’에서 이복누이를 사랑하며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에디’ 역을 맡아 열연한다. 영화 ‘파리, 텍사스’의 감독 샘 셰퍼드(67)의 작품으로 뉴욕비평가협회 최우수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건형이 맡은 ‘에디’는 얽히고설킨 가족관계에서 오는 불안으로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는 방랑자이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메이’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메이’의 오해와 냉대에 극단적인 감정으로 치닫게 된다.
박건형은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쉽게 밝힐 수 없는 사람마다의 무거움에 대해 꺼내는 이야기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다지 유쾌한 작품은 아니지만, 쉽게 지나갈 작품도 아니다.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사실 간단한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다닐 때 연극 두 번 하고 10년 만에 첫 무대이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면서 “영화와 드라마도 해보고 뮤지컬도 많이 했지만 느낌이 또 다르다. 내가 갖고 있는 좋은 점 중 하나가 두려움을 즐기는 편이라는 것인데, 즐겁게 작업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대본의 무게에 아직 눌려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극중 에디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배우는 처음 작품을 접할 때 본인의 기억들을 떠올리곤 한다”는 묘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건형은 지난 2009년 뮤지컬 ‘웨딩 싱어’에서 결혼식 피로연 가수 ‘로비 하트’역을 맡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대학로 연극 축제 ‘무대가 좋다-나의 첫 데이트’의 개막작인 연극 ‘풀 포 러브’는 박건형, 한정수(36) 조동혁(33), 김효진(26), 김정화(27)가 출연한다. 박건형, 한정수, 조동혁은 ‘에디’, 김효진과 김정화는 ‘메이’다. 오는 7월6일부터 9월12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전석 4만원.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