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뮤지컬 ‘빨래’
화제의 뮤지컬 ‘빨래’
  •  기자
  • 입력 2010-05-31 16:49
  • 승인 2010.05.31 16:49
  • 호수 840
  • 5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얼룩진 일상 빨래하러 오세요”

직장생활이 힘들 때, 사랑이 버거울 때, 잘나가는 주위 사람들을 볼 때.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꿈과 다른 지금 자신의 모습,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때의 상황들. 한숨이 나온다. 왜 현실은 내게만 더욱 팍팍한지 힘겹기만 하다. 뮤지컬 ‘빨래’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때론 즐겁고, 때론 외롭고, 혹은 복장 터지기까지 한 우리들 힘겨운 삶의 모습이 만화적 감수성과 재치 있는 유머, 진솔한 연기를 통해, 가공되지 않은 웃음 속에 묻어나는 삶의 진실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지친 삶을 위로한다.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오가며 2009년 쉼 없이 관객들과 만나온 뮤지컬 ‘빨래’가 2010년에도 계속된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에서 단 2주간의 공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흥행성보다 작품성을 먼저 인증 받은 작품이었지만 작품이 좋으면 관객이 본다는 당연한 이치를 보여주듯 이후 알과 핵 소극장,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등 서울공연과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 공연에 이르기까지 총 800회가 넘는 공연으로 약 12만여 관객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빨아주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창작뮤지컬의 희망, 뮤지컬 ‘빨래’. ‘빨래’는 볼거리에 치중한 화려함도 없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 잡으며 총 830회차 공연 기록을 세우고, 13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 6월에는 100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남녀노소 함께 보는 국민뮤지컬로 ‘우뚝’

뮤지컬 ‘빨래’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연령은 다양하다. 이는 전체 연령대에 걸쳐서 ‘빨래’가 사랑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 관객들은 나영에게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극 안에 힘든 상황들을 보며 자신의 현실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다문화와 인권에 대한 자각 없는 현실에 화를 내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희정엄마와 할머니가 나영을 위로하는 것처럼 나영을, 친구를, 그리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연령대에 관계없이 모든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 하나하나에 공감하여 함께 울고 웃는다.

뮤지컬 ‘빨래’의 등장인물과 이야기는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보는 쇼가 아니다. 내 친구의 이야기이며, 나의 이야기다.



그들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

무대에서 보이는 골목길은 언젠가 자신이 지나갔던 골목길과 비슷하다. 극에 사용되는 소품들은 극장을 나서면 편의점이나 우리 집 앞 슈퍼에서 살 수 있는 물건들이다. 어제 내가 겪은 이야기, 공연 보기 전 친구와 나눈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렇기에 다른 어떤 공연보다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가식 없이 웃고, 흐르는 눈물을 신경 쓰지 못한다. ‘빨래’가 나누는 위로와 희망을 온전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 ‘그’와 ‘그 이야기’가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위로와 함께, 자신이 가진 희망을 모두 나누어 주길 바라는 뮤지컬 ‘빨래’. 관객 모두가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에 위로 하나 희망 하나, 마음에 담아가길 바란다.


공연일시 1월 9일~ Open Run
공연장소 학전그린 소극장
공연시간 화, 목, 금 8시/ 수 4시, 8시
토 3시, 7시 / 일 4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전석 4만원
공연문의 02) 928-3362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