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담, ‘나쁜 남자’가 된다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비담’김남길(29)이 이미지 변신을 선언했다. SBS-TV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나쁜 남자 건욱 역을 맡아 냉혹한 남성이미지를 선보이게 된다. 배우는 한 가지 캐릭터만을 고집할 수 없다. 배역에 따라 변해야 한다. 김남길이 변신한 나쁜남자의 모습은 어떠할까. 연예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5월 19일 서울 목동 SBS에서 드라마 ‘나쁜 남자’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드라마 ‘나쁜 남자’는 주인공 ‘건욱’이 어릴 적 상처, 신분의 한계를 딛고 일어서려는 이들의 야망과 사랑, 그리고 파멸을 그린다.
주인공 ‘심건욱’은 액션스쿨의 스턴트맨. 패러글라이딩과 스킨스쿠버, 유창한 외국어실력까지 갖춘 뛰어난 재능이다. 어릴 때 재벌 해신그룹의 아들로 입양됐다가 파양된 이후 복수를 꿈꾼다.
MBC TV 드라마 ‘선덕여왕’ 중 ‘비담’으로 주목받은 김남길(29)이 주인공 나쁜 남자역을 맡아 열연한다.
그는“순수한 나쁜 남자이고 싶었다”며 “전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그것을 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덕여왕’이 끝난 이후로 드라마는 당분간 안 하려고 했다”며 “‘비담’이라는 인물이 워낙 극중에서 잘 그려졌고 반응도 좋았다. 배우 생활을 하며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맡는 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비담을 깨고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 외형적으로 ‘비담’과 다른 모습들이라도 보여주려고 한다. 잘못 연기를 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감독님께서 편하게 연기하라고 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선덕여왕’이나 ‘나쁜 남자’모두 나쁜 캐릭터라는 점 때문이다. 드라마 ‘나쁜남자’에 나오는 건욱이라는 인물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도 내쳐버리는 치명적 카리스마를 지닌 남성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사랑 따위는 필요 없다고 여기던 그는 ‘재인(한가인)’을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김남길은 “살을 빼려고 했던 건 아닌데 ‘폭풍전야’ 찍으면서 살 뺀 것도 있고 해서 좀 빠진 것 같다. 오늘 새벽 5시에 라면 끓여 먹고 잤다”고 말했다.
드라마 ‘나쁜 남자’ 촬영 초반에는 탈장으로 고생하기도 했다는 것.
그는 “탈장이 생긴 이후 장동건씨 결혼식이 있었다. 남의 좋은 결혼식에서 인상 쓰고 있기가 그래서 원래 안 가려고 했다. 가서 고생했다”며 결혼식 참석 뒷얘기도 전했다.
상대역 한가인(28)을 두고는 “캐스팅됐다는 소리를 듣고 기뻤다. 모든 남자배우들의 로망 아니냐”며 “그래도 유부녀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게 된다. 나도 스캔들 나보고 싶다”고 농반진반 했다.
입대설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아직 모른다”면서도 “이 드라마는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거라 촬영은 마무리하고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드라마 ‘나쁜 남자’는 제주 바다와 일본 설원, 서울의 화려한 야경과 고즈넉한 시골 마을 등 국내외 촬영을 통해 세련되고 탁월한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NHK와 공동제작, 2011년 일본 지상파 방송이 확정되는 등 방송 전부터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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