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그 따뜻한 위로

전 국민을 울린 감동의 드라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무대로 다시 부활한다. 1996년 MBC 창사특집드라마로 방영되었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며느리, 아내,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으로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한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린 작품. 치매에 걸려 걸핏하면 머리채를 휘어잡는 시어머니, 집안일에 무관심하고 무뚝뚝한 남편, 바쁜 일상에 지쳐 있는 딸, 대입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아들과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사는 어머니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그린다. 특히나, 항상 매니아 층을 끌고 다니며, 탄탄한 필력을 보여줬던 노희경 작가 드라마의 첫 연극화 작업이자 시청자가 열광하는 명품 연출가 이재규 PD의 첫 연극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 드라마의 보석 같은 존재, 작가 노희경의 이름을 처음 알린〈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실제로 오랜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신 작가의 어머니를 향해 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머니와의 오랜 이별을 앞둔 가족의 풍경을 진솔하게 전했다는 평을 받으며 1996년 백상예술대상 대상, 작가상, 1997년 한국방송대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3월엔 대본집으로도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4월 말에는 소설로도 다시 출간될 예정이다. 대본집과 소설, 그리고 연극으로 만나게 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행보에 노희경 작가의 팬들은 물론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렇듯 방송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꾸준히 사랑 받은 드라마이자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을〈다모〉,〈베토벤 바이러스〉등 유려한 화면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재규PD가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규 PD는 “원작이 가진 정서를 살려 새로운 느낌으로 연출해보고 싶다”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있으며, 원작의 대사와 구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연극에 적합하게 다듬는 과정을 계속하고 있다.
연극〈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엄마와 가족의 이별을 마냥 슬프게 다루기보다는 엄마와의 이별을 인정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가족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린다. 삶을 위로하는 우리시대 최고의 작가 노희경과 배우가 원하고 시청자가 열광하는 명품 드라마를 연출하는 이재규 PD가 브라운관 아닌 무대 위에서 만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관객들에게 원작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정애리, 송옥숙 등 연기파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김인희’ 역엔 정애리와 송옥숙이 더블 캐스팅 됐다. 최근 일일 드라마〈너는 내 운명〉과 〈태양의 여자〉에서 딸을 잃은 엄마의 특별한 모성을 보여준 정애리는 이번 연극에서 또한 기존의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다른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머니 역으로 연기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송옥숙은〈베토벤 바이러스〉에서 20년 동안 접어뒀던 첼리스트로의 꿈에 도전하는 ‘정희연’ 역에 이어 다시 한번 새로운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의사 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병을 발견하지 못한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아버지 ‘정박사’역은 최일화, 최정우가 연기한다.
연극〈삼류배우〉로 배우의 삶을 온 몸으로 연기한 최일화와 연극〈팔로우 맨〉〈블랙버드〉에서 치밀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 최정우, 연극에서부터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쌓아온 두 배우가 정애리, 송옥숙과 보여줄 연기 호흡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이 가족 구성원으로 출연한다. 특히 연극열전과 인연이 깊은 두 배우 전배수와 이지현은 부부로 출연해 서민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첫 리딩 현장에서 배우, 연출, 스태프 모두가 눈물을 흘리게 만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연습실에 커피보다 티슈를 더 많이 준비해둬야겠다”는 조재현 프로그래머의 말처럼 마음을 울리는 가슴 저민 가족의 이야기가 곧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공연일시 4월 23일~ 7월 18일
공연장소 문화공간 이다 1관
공연시간 수,목 4시 8시/ 금 8시 / 토,일 및 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R석 5만원 / S석 46만원 / A석 3만원
공연문의 02) 766-6007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