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1년 만에 스크린 복귀 ‘칸의 여왕’ 전도연
스타데이트-1년 만에 스크린 복귀 ‘칸의 여왕’ 전도연
  • 최수아 기자
  • 입력 2010-04-20 12:49
  • 승인 2010.04.20 12:49
  • 호수 834
  • 5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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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노출, 남편 힘 컸다”

‘칸의 여왕’ 전도연이 출산 후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스릴러 걸작으로 손꼽히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의 동명 리메이크 작에서 순수와 도발을 동시에 지닌 ‘하녀’로 변신한 것. 특히나 공개된 예고편에서 선보인 강렬한 에로티시즘과 파격적인 베드신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0년, 그녀가 새로운 파격캐릭터로 또 한 번 칸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배우 전도연이 에로틱 스릴러 <하녀>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열린 영화 <하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그녀는 “영화를 선택하기까지 쉽지 않았고, 많은 고민을 했다. 임상수 감독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그녀는 극중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본능과 욕망에 솔직한 하녀 ‘은이’ 역으로 분했다. 백지처럼 순수하면서도 ‘훈’과의 은밀한 유혹에 이끌려 본능적인 행복을 느끼는 캐릭터인 만큼 그녀는 파격적인 노출과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은이’는 지나치게 순수하기 때문에 당당하고 솔직하다. 그 캐릭터를 다 이해하고 촬영을 마친 것도 아니었고 늘 은이에 대한 물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문득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와이어, 베드신, 폭행 등 영화 속 그녀의 파격변신이 곳곳에 눈에 띤다. 후배인 서우에게 따귀를 맞고, 나이 든 하녀 역을 맡아 윤여정의 뺨을 때리며, 계단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위해 와이어액션도 불사했다.

“시나리오 상에서는 은이가 해야 할 일들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1인 다역을 한 느낌이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 스트레스나 힘든 것이 아니라 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무엇보다 상대배우 이정재와의 강도 높은 정사신은 뜨거운 화젯거리. 완성도 문제로 두 번이나 촬영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노출 때문에 망설여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의 배려가 컸다. 남편 역시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에도 달라지는 걸 원하지 않았고, 응원해줬기에 그 순간들이 정말 고마웠다.”

출산 뒤 첫 영화 복귀작으로 파격적인 연기를 선택한 그녀에게 출산이 미치는 영향은 없었을까.

“결혼 전에도 후에도 나는 전도연이다. 결혼과 출산 때문에 달라지고 싶지 않았다.”


“임상수 감독, 날 정말 힘들게 해 ‘뱀상수’라 불렀다”

그녀가 임상수 감독 앞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 낸 사연도 공개 돼 눈길을 끌었다. 제작보고회 전 상영 된 ‘메이킹 필름’ 영상에서 그녀는 임 감독과 자주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할 때 배우만의 감정이 있는데 임 감독은 자꾸 거기에 다른 걸 요구하곤 한다. 정말 힘들어서 불평을 많이 했는데 듣고 보면 다 맞는 말이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런 임 감독이 미워 그를 ‘뱀상수’라 부르며 놀렸다고.

“임 감독의 주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촬영마다 요구하는 것이 많아 표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임 감독이라면 원작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온전히 감독 때문이다. 임 감독이 날 어떻게 표현했을지, 무척 기대된다.”

한편, 전도연을 비롯해 이정재, 윤여정, 서우 등 화려한 캐스팅과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 등을 연출한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하녀>는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을 놓고 세계 거장들의 작품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개봉은 내달 13일.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pot.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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