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사실에 명예훼손, 억울하다”

인기 탤런트 강지환(33)을 둘러싼 소속사 간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강지환은 지난해 12월 잠보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에스플러스로 옮기면서 중복계약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최근 SBS TV 드라마 <페이지 원>(연출 표민수)은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강지환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하지만 전 소속사 잠보가 드라마 제작사에 편지를 보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에스플러스에서도 “허위사실 유포로 더 이상의 명예훼손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강경한 자세로 대응하고 나섰다. 강지환을 둘러 싼 계약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강지환을 둘러싼 소속사 간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강지환은 오는 5월 방송을 앞둔 SBS-TV월화미니시리즈 <페이지 원>(연출 표민수)의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다.
강지환은 지난해 12월 잠보엔터테인먼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에스플러스로 옮기면서 중복계약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그의 안방극장 복귀에 본인과 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그리고 방송사인 SBS는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연매협은 방송사와 드라마제작사 등에 도움을 청해 강지환의 활동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강지환의 소속사는 지난 5일 언론에 보도 자료를 내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최종 키를 쥔 SBS의 입장은 다르다. 시청자를 중심에 두고 원리 원칙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최근 잠보는 <페이지 원>제작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에 강지환의 출연을 제재하자는 의도로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강지환의 현 소속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4월 5일 오전, 강지환은 소속사를 통해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에스플러스는 보도 자료를 통해 “강지환의 전 소속사인 점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대중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전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눈물을 흘리고 억울함을 호소해야 하는 건 바로 강지환”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 소속사 대표는 드라마 <페이지원> 제작사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6년 간 함께 한 소속 연기자에게 말도 안 되는 형사고소를 당한 본인의 심경을 전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이 주장은 사실과 100%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6년동안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인기를 얻으며 소속사를 믿었던 강지환은 대표가 횡령과 사기 등을 벌이고, 기본적인 계약내용들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럼에도 신뢰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강지환은 잘못된 내용의 시정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지환은 잠보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위해 대한상사중재기관에 계약해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플러스의 관계자는 “전 소속사는 전속 해지요청을 한 강지환의 마지막 예우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언론까지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잠보는 이미 대한상사중재원의 심리과정을 통해 전속계약해지 의사를 밝혔고 적법하게 성립되었기에 강지환에게 어떤 제재나 권고를 가할 수도 없고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전 소속사 대표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정리를 종종 언급한 바 있다. 계약 정리는 본인이 이미 결정한 내용”이라며 “이중계약이란 단어로 연기자에게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입히고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양 여론에 호소하기 위함에 불과하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페이지 원>은 5월 SBS에 방송을 앞두고 있다. 강지환 외에 박시연 등 출연진이 이미 출연 계약을 확정한 상태다.
SBS는 <페이지 원>의 제작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SBS 드라마국 고위 관계자는 “SBS는 강지환과 연매협의 분쟁에 가능한 관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방송사의 역할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원리원칙에 따라 시청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pot.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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