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이 열네 번째 앨범〈We are made of stardust〉로 Cosmic Nomad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앨범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스피커를 휘감는 일렉트로닉 사운드. 하지만 그 것 하나만으로 장르를 해석할 수는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상은의 음악은 어떤 풍경으로부터 시작될 뿐, 장르가 구획한 틀에 갇히지 않는다. 의미로서든 음악 자체로든 구름처럼 자유롭기만 하다.
무수히 쏟아지는 전자음들의 향연 중에도 이상은의 보컬은 곁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거의 방치해 두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맑다.’ 현란한 전광판 위로 홀연히 달이 떠있듯이. 그 달이 계곡과 길거리를 공평히 비추듯이, 진동하며 그렇게.
타이틀곡 ‘Something in the Air’를 들으면 영락없이 봄밤이 떠오른다. 설렘과 불안이 절묘하게 믹스된 봄밤의 냄새는 우리마저 우주를 유영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