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탄핵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안갯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고 정치권은 탄핵을 기정사실화 하며 본격적인 대선정국에 들어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앞서나가는 분위기지만 야권 후보들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그 중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다녀온 손 의장은 문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며 세력몰이에 나섰다. 제7공화국을 꿈꾸는 그의 계획이 무엇인지 정치권도 주시하고 있다.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진짜 혁명은 지금부터다”
대선은 수구 세력과 개혁 세력 대결, 증오·기득권 정치 타파
무소속 이찬열 의원은 손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서 동반 탈당한 인물이다. 현재는 손 의장과 함께 지난 22일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을 마치고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을 외치며 세 규합에 나섰다. 일요서울은 이찬열 의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제7공화국과 혁명 등에 대해 알아봤다.
- 탈당에 이어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켰는데 현재 근황은?
▲ 작년 10월, 손학규 의장은 정치와 경제의 새 판 짜기를 위해 당적을 포함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이에 나는 손 의장에 대한 도리와 옳은 일 앞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는 소신으로 바로 이튿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후 정치결사체인 국민주권개혁회의 창립준비 공동위원장을 맡아 지난 22일, 성공적으로 창립대회를 마쳤다. 앞으로도 촛불 민심을 받들고 국민주권시대를 열기 위한 행보에 뜻을 함께할 것이다.
- 탄핵판결, 대선 등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 국회의 탄핵안 가결은 우리 국민의 위대한 승리이자, 어둠을 빛으로 바꾼 시민혁명이다. 대선 시계는 이제 맞춰졌다. 헌재는 조속한 탄핵 심판 절차를 거쳐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러나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진짜 혁명은 지금부터다.
이제 우리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려야 한다. 분열과 갈등을 양산하는 양극단의 증오정치와 몇몇 이들이 폐쇄적으로 권력을 독점해왔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과 개혁 세력의 프레임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 대선 주요 인물들에 대해 평한다면?
▲ 이번 대선은 이미 생명이 다한 구체제와의 단절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패권정치가 대한민국을 망쳤다. 손학규, 안철수 등 민주당과 함께 하겠다고 했던 사람들이 왜 모두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친노·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자성과 고민이 필요하다.
반 전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외교적 자산이지만, 국정운영을 잘 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예단하기엔 이르지만 최근의 행보와 인적구성, 비전 등을 보면 의문이 많다.
- 손학규 의장과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연대 가능성은?
▲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개혁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중요한 것은 낡은 틀, 낡은 제도, 낡은 시스템과 결별하라는 우리 국민과 역사의 명령에 뜻을 함께 하느냐, 이것이 연대의 핵심이다. 국민의 가장 큰 열망은 정권교체다. 반 전 총장이 과연 정권교체에 부합하는 후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 반 전 총장이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의 행보를 보인다면, 연대를 할 이유가 없다.
-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 이후 방향은?
▲ 개혁세력의 구심점이 생긴 만큼 향후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야권 승리, 정권 교체를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 개혁세력이 빅뱅을 통해 기존 체제의 판을 흔들면, 민주당 내 또 다른 개혁세력이 합류할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 현재 손학규 의장의 대선 행보는?
▲ 우선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조직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중심으로 국민의당을 포함하여 뜻을 함께하는 개혁세력과 논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또한 호남을 찾아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개헌을 통한 권력 분점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할 예정이다.
- 이찬열 의원이 말하는 개헌과 제7공화국은?
▲ 헌법은 절대적인 금과옥조가 아니다. 변화된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다면, 법이 현실에 뒤처진다면, 바꾸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은 항아리를 깨야 할 때다. 87년 체제 이후 그 어떤 대통령도 측근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권위주의에 기반한 구시대적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장내야 한다. 구체제의 종언은 시대적 사명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다.
헌정사의 비극을 끝내고 불행한 대통령과 그보다 더 불행했던 국민, 그 비극적인 현대사에 이제는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땀 흘려 일한 사람 누구나 ‘함께 잘사는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정의와 행복의 대한민국 공동체, 제7공화국을 열어나가야 한다.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은 혼돈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 정유년 새해, 우리는 다시 대한민국을 뛰게 할 희망과 미래를 그려야 한다. 진정한 국민주권시대의 물길을 열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