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봄의 기적'
이지형 '봄의 기적'
  •  기자
  • 입력 2010-03-09 14:36
  • 승인 2010.03.09 14:36
  • 호수 828
  • 5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꾸준히 자신의 길 한가운데를 지키며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싱어송 라이터 이지형.

정규 앨범 사이에 발표하는 포크 성향의 소품집 두번째가 <봄의 기적>이란 타이틀로 찾아왔다. 앨범 제목만 보고 ‘봄’과 함께하는 밝고 경쾌한 노래를 기대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 기대에 그는 쓸쓸한 가을과 시린 겨울을 지나 찬란한 봄을 맞이하는 지순한 여정으로 펼쳐 보인다. 스산한 가을 날 집 앞 카페에서의 시시콜콜한 하루나 견딜 수 없는 차가움과 쓸쓸함이 몰아 닥친 모진 겨울에 대한 이야기들이 첫 장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 곡 한 곡을 흐르며 시침이 똑딱이고 계절의 색이 뒤바뀌며 씨앗은 여물고 추운 겨울의 눈밭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감정은 또 다른 감정으로 변해간다. 그렇게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조용히 흐르던 생각들은, 봄을 맞이하며 비로소 초록의 잎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그러한 기적의 날을 잉태시켜준 시간들에 대해 그는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