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월 8일부터 4월 18일까지 대학로 행복한 극장에서 연극〈리얼러브〉가 공연된다. 연극〈리얼러브〉는 30대 싱글 남녀의 외로움과 사랑, 삶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작품으로 2009년 파파프로덕션 워크샵 공연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본 공연으로 처음 선보인다.
원룸 옆방에 사는 37살 남자와 나이를 밝히고 싶지 않은 여자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잃어버린 반쪽을 못 찾아 외로워하지만, 이성한테는 말 한마디 편하게 건넬 줄 모르는 건조하게 말라비틀어진 남자와 여자이다. 2009년 회자되었던 초식남 건어물녀의 전형인 이 두 사람에게 어느 날 ‘리얼돌’이 배달되어 온다.
실제 사람 크기에 사람 피부 같은 형상을 한 일반 사람보다 훨씬 예쁘고 매력 있는 외모를 가진 인형, 보통 성욕해소를 위해 사용하는 ‘리얼돌’을 사랑하게 된 남자군, 여자양. ‘리얼돌’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외로움은 흔히 말하는 오타쿠의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함이 아닌, 내 안에도 잠재해 있던 외로움에 대한 공감을 끌어낸다.
무대는 혼자만의 공간을 형상화 한다. 어릴 적 숨었던 이불 장롱 속 같은 어둠을 연상케 하는 미니멀한 무대 연출은 아무 것도 없는 무대에서 모든 것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그에 반해 조명은 전체적으로 화이트를 이용하여 인물들 각자의 공간, 집 앞 골목길, 카페 등의 공간과 인물의 고독과 고립을 표현한다.
조명의 빛과 무대의 어둠은 서로 대립되어 무대적 상상력을 극대화 하여 관객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빛의 공간에 갇혀버린 남과 여의 고독에서 점점 개인화되는 시대, 외로움을 즐기는 ‘글루미제너레이션, 나홀로족’의 단면을 통해 쓸쓸함과 고독함을 담담하게 그릴 것이다.
공연일시 3월 10일 ~ 4월 18일
공연장소 행복한 극장
공연시간 화~금 8시/ 토 4시, 7시 / 일 4시 30분
(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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