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영웅은 잊어라!

난중일기에 실제로 없는 3일의 행적을 상상으로 재구성한 뮤지컬〈영웅을 기다리며〉가 오는 지난 1월 23일 오픈런 공연 1주년을 맞이했다. 근엄과 존경의 상징인 영웅 이순신 장군의 엉뚱한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재발견하게 되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에 영웅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뮤지컬〈영웅을 기다리며〉는 공연 시작 전부터 보기 드문 신선한 소재의 창작뮤지컬로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연 시작 전부터 보기 드문 신선한 소재의 창작뮤지컬로 매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지컬〈영웅을 기다리며〉가 공연 오픈과 함께 인터파크 관객 평점 9.7점(10점 만점)으로 동기간 뮤지컬 최고 평점을 받으며 뮤지컬계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서울 공연 총 399회 (2010년1월3일 기준) 6월부터 약 6개월간 전국투어 15개 도시, 57일 72회 공연의 성과를 올리며 성공적인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주최하고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바우처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공연’ 사업에도 선정되었다.
아울러 LG연암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주관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 ‘LG와 함께하는 2009 스쿨콘서트’에 선정되어 전국 6개 도시의 고등학교 강당에서 더 가깝게 학생들과 호흡하는 기회도 가졌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의 사내 문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된 ‘가족과 함께 만나는 문화공연’을 통해 전국 사내 공연장에서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의 임직원 및 가족들에게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음껏 상상해버리는 자유로움, 그 유쾌함을 거침없이 즐기다
역사와 픽션 그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상상의 영역, 그 모호한 경계에서 우린 영웅을 말한다. 명장 이순신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먹을 것에 연연하고 화가 나면 욕을 해버리는 내 모습과 다르지 않은 영웅.
최근 윌스미스 주연의〈핸콕〉과 이정재 주연의〈1724 기방 난동 사건〉의 경우처럼 영웅은 이제 노숙자이기도 하고 한량이 이기도 하다.
영웅의 벗겨진 실체는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있어, 더욱 많은 공감을 얻는다.
뮤지컬〈영웅을 기다리며〉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서 풍자와 상상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
범접할 수 없던 위인에 대한 인간적 공감은 극장을 찾은 관객에게 대리만족이라는 가치의 충족뿐만 아니라, 웃음이라는 편안함까지 선물할 것이다.
색다른, 하지만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제시하다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지금의 난세를 뒤엎어버릴 수 있는 영웅… 국민여동생 하면 ‘김연아’가 생각나듯이 ‘영웅’하면 생각나는 이름은 바로 이순신.
하지만 뮤지컬〈영웅을 기다리며〉는 지금까지의 영웅 이순신의 모습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에 목숨을 걸고, 화가 나면 서슴없이 욕을 뱉어내는 이순신은 지금까지 우리의 머릿속에 있던 장군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이런 이순신의 모습이 경외의 대상에 대한 ‘불손함’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그 인간적 모습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밑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이미 우리의 영웅은 죽었다. 이미 오래 전 죽어버린 고루한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의 영웅으로 다시 태어난 이순신은 다시 무대 위에서 숨 쉬게 된 것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미래는 불안함뿐이다. 어두운 경제 전망, 불안한 군사 정세, 당장 내일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문화예술 분야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이 영웅이 필요한 때라고 이야기 한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야 하는 문화예술 분야에 영웅이 등장함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영웅을 기다리며〉가 그리는 영웅은 소시민의 모습이다. 공연을 보는 평범한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 안의 영웅다움을 찾아낼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일시 1월 23일~ Openrun
공연장소 해피씨어터
공연시간 화~금 8시/ 토 4시, 7시/ 일, 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일반석 40,000원
공연문의 02) 747-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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