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희·이종혁 영화 <평행이론>
지진희·이종혁 영화 <평행이론>
  • 박태정 기자
  • 입력 2010-02-09 12:51
  • 승인 2010.02.09 12:51
  • 호수 824
  • 4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속 자신의 운명을 바꿔라

100년의 시차로 같은 운명을 산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1846~1860)과 존 F 케네디(1946~1960). 이 두 대통령은 금요일에 암살됐으며 링컨은 포드극장에서, 케네디는 포드자동차에서 살해됐다. 이렇게 서로 다른 시대를 산 두 사람의 인생이 운명처럼 일치된다는 이론을 소재로 한 영화 <평행이론>이 지난 3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다른시대에 같은 운명을 반복하는 평행이론에 휘말린 주인공은 다름아닌 배우 지진희와 이종혁. 이들은 30년 전 사건의 음모를 파헤치고 예견된 죽음을 막으려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쉴틈없이 긴박감을 전달, 소재의 강렬함을 선보일 전망이다.

영화 <평행이론>(제작·배급 CJ엔터테인먼트)을 이루는 모티브는 페럴렐 라이프(Parallel Life), 바로 평행이론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일정한 시간 차이를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규칙을 제시한다. 극중 한상준과 김석현(지진희)이 30년 간격의 평행선을 달린다.

오랜만에 스릴러물에 출연하게 된 지진희는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이 평행 이론에 딱 들어맞는 삶을 산 것을 보고 놀랐다. 평행 이론을 영화로 다룬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때문에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면서 “케네디와 링컨은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비교의 근거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이 누군가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알 수 있는 근거가 없다. 그러나 영화를 찍으면서 과연 운명이란 게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같게 됐다. 운명에 대해서 지금은 믿게 됐다. 이전에는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믿었는데 조금씩 바뀌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추노>를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이종혁은 카리스마 넘치는 검사 역을 맡아 지진희와 연기 대결을 펼친다.

이종혁은 “운명, 이런 걸 잘 믿는 편이 아니다”면서 “한편으로는 영화처럼 정말 운명을 믿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간다면 나도 운명을 개척하려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운명의 순환 다룬 ‘평행이론’

과연 운명이 순환할까. 영화는 이런 심오한 철학을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다루고 있다.

지진희가 맡아 열연한 ‘김석현’은 자신이 30년 전 한상준 사건과 똑같은 운명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36세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날짜, 아내가 살해돼 발견된 장소와 날짜, 용의자 검거와 도주 일시 등이 일치한다.

일가족이 모두 살해된다는 최후를 바꾸기 위해 평행이론을 풀어야만 한다. 영화 속 그는 결국 운명에 순응하고 평행이론을 밑게 된다. 그리고 정해진 운명을 바꾸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이것이 이 영화의 스토리텔링이다. 판사 역의 지진희, 검사역의 이종혁은 평행이론이란 운명의 배를 탔다. 물론 용의자 하정우도 비밀의 키를 쥐었다. 이들 세 명이 이끌어가는 드라마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충격과 공포속으로 몰고 간다.

연출을 맡게 된 권호영 감독은 “평행이론이라는 소재를 접했을 때 과거와 오늘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를 안다면 과연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미래를 안다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운명이란 건 개인의 어떤 의지로 개척할 수 있는 게 있겠지만,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 영화 전에 많은 영화를 준비했고, 많이 엎어지기도 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안 되다가 약간 마음을 비우고 준비했을 때 처절한 몸부림 있을 때보다 쉽게 되는 걸 보며 이번에 더 느끼게 됐다”고 개인적 경험을 털어 놓았다. 이어 “흐름을 타자, 운명을 따르자는 생각이다. 그런 게 어떻게 보면 묻어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운명을 바꿔라

설 연휴 때만 되면 점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 때에 개봉되는 영화 <평행이론>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과거 속 비밀을 알려줄 것으로 보인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