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시선은 여자의 엉덩이로 향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남자들에겐 관음증이 있어 지나가는 예쁜 여성들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그녀의 엉덩이가 매력적이고 환상적일 때면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목까지 돌아가기 일쑤다.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은 섹시한 엉덩이에 있다. 가느다란 허리에 완벽한 엉덩이를 가졌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섹스어필한 여자의 신체부위로 엉덩이를 꼽는 남성들이 가장 많다. 성에 미숙한 초짜 일수록 여성의 얼굴에, 프로는 엉덩이에 먼저 시선이 간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남자는 부드러운 곡선의 엉덩이에 감각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성적 흥분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같은 남성 심리를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스커트 길이를 줄이고, 스판바지를 즐기고, 비키니와 티펜티를 선호함으로 자연스레 엉덩이 곡선을 드러낸다.
우리 주위에는 많은 일상의 상품과 도구들이 여성 엉덩이를 닮은 곡선의 형태를 띠며 시선을 끄는 것은 곡선의 평안함보다는 종족번식의 남성본능을 자극하게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남성 본능을 팬터지화 한 대표적인 영화가 바로 엉덩이 마니아 틴토 브라스 감독의〈올 레이디 두잇〉이다. 팬티 상점에서 일하는 다이아나의 성적 방황과 일탈을 그린 영화의 내용은 그다지 내세울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성인영화의 ‘명작’ 반열에 드는 것은 집요하게 남자의 본능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다이아나는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시 낭송 모임에 참석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알퐁소라는 매력남을 만나게 된다. 잠시 마음을 두었던 그녀는 후일 베니스에서 다시 알퐁소를 만나 그의 집으로 따라간다. 온갖 종류의 엉덩이로 집안을 가득 채운 그는 엉뚱하게도 엉덩이 매나아다. 엉덩이에 집착하며 독특한 철학을 가진 그는 첫눈에 다이아나의 엉덩이에 매료됐고, 두 사람은 파격적인 정사를 벌인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를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올 레이디 두잇〉은 그야말로 엉덩이를 위한 엉덩이 영화다. 조금 과장한다면 이탈리아 최고의 엉덩이로 뽑힌 여주인공의 엉덩이가 얼굴보다 화면에 더 많이 나온다고 할 정도다. 단순히 엉덩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잠재된 관음증과 페티쉬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허여멀건 엉덩이가 화면을 도배하는 데도 지겹지 않는 것은, 바로 저급한 포르노를 넘어서는 틴토 브라스의 영화예술관이다.
지구상의 영장류 중 인간이 가장 아름다운 반구형 엉덩이를 가졌다고 한다. 남녀를 막론하고 이성을 볼 때 엉덩이를 가장 눈여겨본다고 할 정도로 엉덩이는 건강미와 관능미를 함께 지닌 신체부위다.
엉덩이 예찬론자들은 여성의 이상적인 엉덩이 모양의 조건은 완벽한 반구형에 적당히 돌출이 돼야 하고 볼륨과 탄력이 있어야 하며 처지지 않으면서 허벅지와 균형을 이루어야한다고 한다.
풍만한 엉덩이와 푹 퍼진 엉덩이는 다르다. 엉덩이는 사이즈와 상관없이 엉덩이와 허벅지, 허리와 엉덩이를 잇는 환상적인 곡선을 이루어야 하며 측면에서는 완벽한 S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볼륨 있게 돌출되고, 탱탱하게 탄력 있는 모양새 좋은 관능적인 엉덩이는 사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섹스심벌 제니퍼 로페즈나 마리린 몬로의 터질 듯 한 풍만한 엉덩이의 탄력적인 율동에 전 세계 뭇 사나이들이 녹아난 것은 바로 퍼펙트한 엉덩이의 환상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밖에 외적인 모습이 아니고도 엉덩이가 가진 상징성은 더 있다. 고대에는 인간도 다른 영장류와 같이 후배위로 짝짓기를 하고, 원숭이처럼 인간도 엉덩이로 섹스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아프리카 소수 부족 여성들은 지금도 남성들의 성욕을 돋우기 위해 엉덩이에 문신을 하거나 화려한 원색의 화장을 한다. 엉덩이는 섹스의 원천이며 중요한 상장이다. 짝짓기 하는 동물도 수컷은 암컷의 엉덩이를 보고 환장하며 침을 흘린다. 탐스럽게 갈라진 두 짝 사이 움푹 파인 깊은 곡선에 무한한 욕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남자가 그런 엉덩이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건 필시 고자이거나 뇌구조가 심하게 고장이 났다고 봐야 하고, 엉덩이를 건드렸음에도 별 반응이 없는 여자라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성감대는 크리토리스도, 지 시팟도, 성기도 아닌 뇌라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예쁘고 섹시해도 몸을 달구는 머리가 식어버린다면 상황은 끝이다. 오감이 뇌를 움직이고, 뇌가 몸을 달구어 뼈도 없는 거시기를 힘차게 일으켜 세우는 것. 그러기엔 엉덩이만큼 퍼펙트한 포인트가 없다고 본다.
영화를 보고나면 어느새 그를 닮아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속내 터놓을 수 있는 동지 같은 틴토 브라스가 좋아진다. 그러나 그런 나를 너무 잘 알고 덤비는 세상이 무섭고 여자들이 두렵다. 아직 살아 있는 주책바가지 뇌가 부끄럽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시력이 원망스럽다. 어쩔까나? 어쩌지도 저쩌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더 못나 보이고 밉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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