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 연기가 제일 쉬웠어요”

‘월드스타’ 김윤진이 모성애를 가득 품고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하모니〉에서 아이를 위해 절절한 모성을 보여주는 엄마로 완벽 변신, 3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찾는다.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로 각광받았던 그녀가 눈시울 붉히며 가슴 찡한 무대를 선사한다. 명품배우들의 돋보이는 캐릭터와 아름다운 노래가 어우러져 새해 극장가의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스타’ 김윤진의 복귀로 새해 극장가가 뜨겁다.
영화〈하모니〉로 오랜만에 한국 팬들을 찾은 그녀는 지난 11일 열린 영화〈하모니〉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혹시 과장된 연기는 아닌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조절하려고 노력했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영화〈하모니〉는 여성 재소자들이 합창단을 꾸려 함께 노래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서로를 보듬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교도소에서 아이를 키우는 ‘정혜’ 역할로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에 어머니의 부드러움을 더해 연기한다.
“평소에 이렇게 밝은 캐릭터가 잘 안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가 들어오자마자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한 연기 중 가장 밝은 캐릭터다”
아이와의 생애 첫 외출을 위해 음치를 극복하고 합창단을 결성하는 모성애 강한 모습은 단연 눈에 띈다. 특히 음치연기는 일품. 그 비결에 대해 그녀는 “은근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해보니 감독님이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무조건 첫 음을 높게 잡고 올라가야 하는 부분에 가성으로 목에 힘을 주면 목소리가 잘 갈라진다. 생각보다 음치 연기가 힘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자 배우가 너무 예쁜 아기랑 출연을 하면 손해를 많이 본다는데 이 영화에서 내가 그런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아이를 위해 항상 대기를 했고, 대여섯 번 시도해서 겨우 겨우 만들어낸 장면들이 많다. 스크린을 통해 아기의 모습을 보니 고생했던 컷들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다 기억이 난다. 아기의 미소, 손짓 하나도 영화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영화 속에서 아기의 해맑은 웃음과 몸짓은 그녀를 비롯한 연기자들과 하모니를 이뤄 감동을 더한다.
함께 출연하는 국민배우 나문희와의 첫 호흡에 “나문희 선생님만 보면 눈물이 나 NG를 많이 냈다”며 “나문희 선생님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영화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 또 선생님의 눈을 잘 쳐다보지 못했다. 울지말아야 할 장면에서조차 눈물이 났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촬영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던 영화였던 것 같다”고 밝히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바타〉언급 불편하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아바타〉의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0월〈아바타〉의 프로듀서 존 랜도우가 내한했을 당시 그녀가〈아바타〉에 출연할 뻔 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아바타〉가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래 할리우드 영화로는 첫 1000만 돌파를 앞두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그녀의 신작〈하모니〉와 피할 수 없는 한판승을 겨루게 됐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대해 “〈아바타〉와 관련해선 여태까지 말을 안 했다. 나만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답변을 거절할 수 없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겠다”고 밝히며 “존 랜도우가〈아바타〉캐스팅에 대해 언급한 기사를 하와이에서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배우로서는 물론 이런 대작에 캐스팅될 뻔했다니 영광이었지만 배우로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또한 “우리 측에서〈아바타〉를 논하거나 거절했다는 발언은 절대로 안 했다. 이 모든 관심은 내가 하루라도 빨리 좋은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됐으면 하는 여러분의 관심으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론 ‘될 뻔했다’가 아니라 ‘됐다’는 기사로 인사드리겠다”고 솔직한 심정도 함께 드러냈다.
18개월이 되면 아기를 입양 보내야 하는 정혜, 가족마저도 등을 돌린 사형수 문옥,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여자 교도소에 합창단이 결성되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가슴 찡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가는 영화〈하모니〉는 오는 28일 관객과 만난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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