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구속됐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 외에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위증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리스트는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계 인사 약 1만명이 명단이 포함됐으며 이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데 활용됐다.
조 장관 역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리 및 집행 과정에 관여했다는 직권남용및 권리행사 방해와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전달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