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역할 소원 풀었어요”

배우 이나영이 ‘미녀 아빠’가 되어 돌아왔다. 영화〈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핸섬한 아빠로 변신한 것. 초절정 미모를 뽐내는 동시에 남자 연기까지 선보여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이채롭다. 그녀 특유의 코믹한 모습까지 더해져 유쾌함마저 든다.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상큼한 매력을 넘어 그녀가 그려내는 유일무이 ‘미녀아빠’ 캐릭터가 새해 극장가에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열린 영화〈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나영이 남장 변신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조깅화패션’ 유행 예감
“평소 소원이 남자역할을 맡는 것이었는데 소원을 성취해 기분이 좋다. 영화〈아임 낫 데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남장이 아닌 남자 연기가 저렇게 나올 수 있구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소원을 좀 이뤘던 것 같다”
그녀는 29년 핸섬했던(?) 과거를 고치고, 잘나가는 미모의 포토그래퍼가 된 ‘손지현’역을 맡았다. 아빠라고 우기는 녀석 ‘유빈’을 만나 졸지에 ‘미녀아빠’로 변신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처음에 남자, 아빠를 해야 해서 다리 떠는 것, 앉는 태도, 말하는 것 같은 디테일까지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굳이 그런 동작들이 필요 없는 것 같았다. 단 한 번도 아빠에 대해 생각 안 했던 지현이의 어설픔과 익숙하지 않은 동작들이 그대로 표현되는 게 영화 상황과 맞다고 생각했다”
극중 ‘손지현’은 성전환수술 후 여자가 된 캐릭터로 총각 시절 실수로 갖게 된 아들이 느닷없이 찾아오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어색한 콧수염, 어설픈 운동신경의 그(녀)는 아들을 통해 자신을 바라본다.
“캐릭터의 진정성을 코미디 장르와 잘 결합하기 위해 애썼다”
무엇보다 영화 속 의상이 가장 눈에 띈다. 콧수염을 달고 머리도 자르는 등 남자로의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또 일명 ‘조깅화 패션’으로 활동적인 포토그래퍼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원피스에 조깅화를 매치, 새로운 룩을 완성했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안 해봤지만 소탈한 성격이고 평소에 보이시한 옷차림을 즐겨 이번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도움이 됐다”
남장한 모습도 아름다워라~
그녀의 남장한 스틸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일제히 강동원이나 장동건을 닮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그녀는 “그 분들 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싶다. 더없이 영광이고 황송할 따름이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가끔 (내가) 누구를 닮았다고 사람들이 말하긴 했다. 닮았다면 그 분들 팬들까지 저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함께 자리한 김지석은 이나영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한껏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극중 이나영을 좋아하는 로맨티스트 ‘준서’역을 맡아 열연한 김지석은 이나영의 광팬임을 자처하며 “이나영 씨는 남장을 해도 예쁘다” “머리가 짧으니까 작은 머리가 더 작아 보이더라” “이나영 씨 어머님은 출산의 고통이 없었을 것 같다” “참 반갑고 오는 내내 많이 설레였다. 보고 싶었다” 등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아빠가 여자를 좋아해〉는 성전환 수술을 한 여자가 7년 만에 자신을 아빠라고 하는 아이가 등장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영화로 1월 14일 그녀의 어여쁜 남장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dailysun.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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