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같은 엄마 될래요”

송윤아가 또 한 번 눈부신 웨딩드레스 자태를 선보인다. 영화〈웨딩드레스〉를 통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열연, 모녀의 따뜻한 감성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올해 엄마가 되는 예비 엄마 송윤아의 첫 공식 무대라 더 눈길을 끈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시크릿〉이 가볍게 100만 명을 돌파,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재미를 본 터라 그 여세를 몰아 2010년 새해 첫 극장가에 감동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눈물의 여왕’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배우 송윤아가 예비 엄마로서의 소감을 전했다.
지난 29일 열린 영화〈웨딩드레스〉의 기자간담회에서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며 시한부 싱글맘 연기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2010년 신작 영화〈웨딩드레스〉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가 소중한 딸을 위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선물을 남겨주는 이야기이자 사랑하는 이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들의 섬세한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9세 딸을 둔 싱글맘이자 시한부 인생을 사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고운’ 역을 맡았다.
“〈웨딩드레스〉라는 영화를 하면서 또 한 번 연기자로서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극중 소라 엄마라는 역할을 2~3년 전에 했더라면 상상하기조차 끔찍할 정도다. 그 때 했다면 엄마니까 외모는 이렇고, 말투는 이렇고 엄마의 설정은 너무 했을 것이다”
지난해 동료배우 설경구와 결혼해 화제가 된 그녀는 현재 임신 8주째로 올해 진짜 엄마가 되는 기쁨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역할은 어느 때보다 각별하다. 남편인 설경구는 같은 시기에 영화〈용서는 없다〉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공교롭게 부부가 기쁨과 함께 스크린에서 경쟁을 펼치는 재미도 선사할 예정.
“매신 소중하게 다가온다. 극중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했는데 참을 수가 없었다. 내가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권형진 감독님과 ‘이 신은 눈물을 안 흘리고 편안하게 찍어보겠다’고 약속까지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기교를 부린 게 아니라 감정에 따라 눈물이 나왔다”
실제 그녀가 꿈꾸는 ‘엄마 송윤아’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아이의 엄마는 아니지만 나이가 먹어가고 주변의 엄마들을 보면서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 흉내를 낼 필요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엄마라서 이래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자꾸 없애면서 실제 엄마인 나를 상상했다. 친구 같고 아이가 봤을 때 엄마가 맞나 생각이 들 정도로 철이 없기도 한, 편한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리고 싶다”
아역 배우 김향기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사실 어린 아역배우들의 컨디션에 맞춰 연기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 그동안 아역 연기자들과 적지 않은 호흡을 맞춰온 그녀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아역 김향기의 연기 재능에 감탄해 마지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아역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게 성인연기자들로서는 굉장히 힘이 드는 일이다. 우리 컨디션도 좋아야하고 아역 컨디션까지 체크해가면서 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기가 이런 것이 건방진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줬다. 우리가 향기를 살펴야했지만 오히려 향기가 현장 상황을 챙겼다. 스태프들에게도 너무 잘하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잘했다”며 “내가 오히려 촬영하면서 뒤통수를 맞았다. 내가 대본을 보고 ‘이런 감정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향기와 촬영하면서 그런 계산이 틀렸다는 것을 단 한 번에 알게 해준 배우였다”고 호평했다.
한편, 모녀의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는 영화〈웨딩드레스〉는 사랑하는 이와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가족의 섬세한 마음을 담고 있는 휴먼드라마로, 1월 14일 스크린을 통해 딸 소라의 세상 단 한 벌 뿐인 웨딩드레스를 만나볼 수 있다.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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