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에쿠우스]
화제의 연극 [에쿠우스]
  •  기자
  • 입력 2009-12-22 14:37
  • 승인 2009.12.22 14:37
  • 호수 817
  • 5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장 섹시하고 강렬한 ‘에쿠우스’의 몸짓!

파격적인 소재와 충격적인 무대로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국내 초연 이후 매 공연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이 시대 최고의 연극〈에쿠우스〉가 창단 50주년을 맞은 한국연극계의 산실 극단 실험극장과 함께 다시 한 번〈연극열전 3〉의 무대로 돌아왔다. 더욱이 공연마다 최고의 배우를 탄생시킨 ‘알런’의 신화를 이어갈 두 배우 정태우, 류덕환이 캐스팅돼 화제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들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대학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번〈에쿠우스〉는 제목 그대로 에쿠우스, 말 역할에 극의 중심을 싣는다. 관객의 인상에 강하게 남을 ‘에쿠우스’의 선발을 위해 오디션 공고부터 신장 180Cm이상으로 자격기준을 두고 배우들의 몸과 움직임까지 살피며 심사의 열기를 더했다.

눈에 띄는 개성 강한 외모로 현재 한국, 미국, 홍콩 등 국내외에서 패션 모델로 활동하며 각종 잡지 표지 모델, 브랜드 패션쇼, CF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호,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연극〈보고 싶습니다〉영화〈가루지기〉등의 작품에서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는 진모와〈고곤의 선물〉〈마땅한 대책도 없이〉〈벚꽃동산〉〈나생문〉등 굵직한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정길을 비롯하여 뮤지컬, 연극 등 크고 작은 무대에서 배우 활동을 하고 있는 총 8명의 배우가 선발되었다.

주인공 ‘알런’의 과도한 애정을 넘는 집착과 성적 환상에서 비롯된 종교적 숭배의 대상인 ‘에쿠우스’는 극중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성을 갖고 가장 매력적인 외모로 섹시함과 엄숙함을 온 몸으로 표현할 예정.

특히 ‘에쿠우스’의 움직임은 극적 장치로도 활용되어 관객들의 감정이 극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에게 말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게 하기 위하여 새로운 형식의 커튼 콜도 계획 중이다.

연출을 맡은 조재현은 “2004〈연극열전〉의〈에쿠우스〉가 말의 움직임을 강하게 어필하였던 반면 이번 무대 에서는 말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알런의 눈에 비친 추상적인 모습까지 담아 그 의미를 더할 것” 이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알런役’의 언더스터디로 선발된 이정현은 현재 백석예술대학 뮤지컬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지만 작년 한해 총 6개의 뮤지컬 공연에 참여했을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배우이다. 가족 뮤지컬〈어린 왕자〉〈오! 마이 시스터〉〈모모〉등 주·조연으로 출연하며 탭 댄스 실력을 쌓았고, 뮤지컬〈어린 왕자〉에서는 조 안무를 맡기도 했다. 뮤지컬〈우리동네〉에서는 주인공 상우 役의 언더스터디를 맡아 비록 무대에 선 적은 없지만 배우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연기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 했다. 남자배우로서는 핸디캡이 될 수도 있는 170cm의 그리 크지 않은 키가 오히려 그의 앳된 미소년 이미지와 겹쳐 ‘알런役’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판단에 비록 언더스터디 이지만 캐스팅 되는 행운을 잡게 되었다.

여주인공 ‘질役’은 “과감한 노출 장면이 있어 몸매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점은 색깔 있는 ‘질’을 만들 수 있는 개성 있는 배우”라는 조재현 연출의 까다로운 선발기준처럼 그 심사과정도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오디션을 통해 두 명의 여배우를 선발 할 수 있었다. 앳된 얼굴에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김보정과 섹시하면서도 수줍은 소녀 같은 모습을 갖춘 박서연은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두 명 공히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더블 캐스팅의 주인공이 되었다.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휴학중인 김보정은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 바로 〈에쿠우스〉였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무대 경험으로는 극단 연우 무대의 뮤지컬〈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남자 주인공 최병호의 딸 최민희 역을 맡았었다.

또 한 명의 히로인 박서연은 경기대학교 다중매체영상학부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극단 실험극장의〈고곤의 선물〉〈검정고무신〉〈심판〉〈일월〉과 극단 삼각산의〈사랑을 주세요〉등 주로 연극무대 경험을 가진 배우다.

작년 11월, 남산드라마센터와 올해 6월,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던〈고곤의 선물〉에서 코러스로 출연하며 작품을 통해 그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을 발견해 내어 연기자로서 재미를 느꼈다며 이번〈에쿠우스〉에서는 평면적 인물이 아닌 다양한 색을 가진 ‘질’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정태우, 류덕환으로 이어지는 ‘알런’의 신화

무엇보다 그 동안 사극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와 달리 새롭고 충격적인 이미지로 변신을 준비하는 정태우와 류덕환의 출연이 가장 눈길을 끈다.

정태우는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던 역할과 작품이 바로〈에쿠우스〉였다’라고 말할 만큼 열정을 다해 연습과정에 임하고 있다. 또한 9살에 드라마〈전원일기〉로 데뷔해 연기경력이 10년을 넘은 류덕환은 2006년 〈천하장사 마돈나〉로 대종상, 청룡영화상,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이후 성인연기 변신에 성공, 시대의 배우가 되려면〈에쿠우스〉의 ‘알런’이 되어봐야 한다는 애기처럼 오랫동안 꿈꿔왔던〈에쿠우스〉무대에 도전한다.

또 역대 ‘알런’을 맡았던 송승환과 조재현이 중견배우로 나이가 들어 ‘다이사트’ 박사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도 이번 작품의 기대를 더한다. 28년 전 ‘알런’을 맡았던 송승환은 현재 공연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바쁜 가운데에서도〈에쿠우스〉에 대한 애정으로 ‘다이사트 박사’역으로 출연을 결심하며 이번 공연에서 연출과 배우 1인 2역을 맡은 조재현과 함께 더블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역대 알런 중 가장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알런’으로 평가되고 있는 송승환은 70년대부터 소극장에서 연기와 제작자 일을 겸해왔고, 이제는 연기자 보다 한국 문화 상품으로 자리잡은〈난타〉와 뮤지컬〈대장금〉〈달고나〉등 뮤지컬 제작자로 더욱 유명하다.

평범한 오빠나 삼촌보다는 카타르시스를 불러 올 수 있는 개성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의 연극 무대는〈아트〉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번〈에쿠우스〉로 연출가 데뷔 무대를 갖는 배우 조재현은〈에쿠우스〉와 가장 인연이 많은 배우로 1991년 장장 8개월간 ‘알런’으로 출연, 그리고 13년 후〈2004 연극열전〉에서 그의 나이 마흔에 ‘알런’역에 도전하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에쿠우스〉연출을 위해 브로드웨이에 공연관람을 다녀올 만큼 열정을 보이고 있는 그가 새롭게 해석할〈에쿠우스〉와 그의 생애 첫 다이사트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모은다.

〈에쿠우스〉는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한국초연 무대 이후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중견배우들이 역대 ‘알런’역으로 출연하며 매 공연마다 화제를 모은 작품. 극단 실험극장과〈연극열전3〉가 공동제작하고 배우 조재현의 연출로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지고 도발적인〈에쿠우스〉가 올 겨울, 그 새로운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공연일시 2009년 12월 1일~2010년 1월 31일
공연장소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공연시간 평일 8시/ 토, 일 및 공휴일 3시, 7시 (월 공연없음)
티켓가격 R석 4만 5천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원, 에쿠우스석 3만원
공연문의 02) 501~7888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