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져도 아름다워라~”

뛰어난 외모와 명품 몸매로 ‘바비인형’이라 불리는 배우 한채영. 데뷔 10년이 되어가는 활동기간동안 변화가 있을 법도 한데 여전히 사람들은 그녀를 ‘여신’으로 칭한다. 그런 그녀가 ‘미의 여신’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여신’으로 변신했다. 세 여자의 발칙하고 유쾌한 섹시코미디 영화〈걸프렌즈〉에서 화끈하게 망가진 것. 우아한 모습만 보여 왔던 그녀가 그 동안 숨겨두었던 푼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그녀의 유쾌한 변신이 기대된다.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 배우 한채영이 굴욕적인 모습까지도 완벽히 소화해내며 첫 코믹 연기에 도전했다.
지난 9일 열린 영화〈걸프렌즈〉기자간담회에서 한채영은 “코믹하게 해야겠다고 연기를 한 것은 아니다. 매 장면 장면에 충실했다”며 변신 소감을 밝혔다.
영화〈걸프렌즈〉는 한 남자를 공유하다 절친이 된다는 발칙하고 유쾌한 이야기로 촌철살인 대사, 연애와 남자에 대한 화끈한 입담이 볼거리다.
섹시 댄스와 노래 한 달간 특훈의 결과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파티플래너 ‘진’ 역을 맡았다. 세상 모든 남자를 사랑하는 박애주의자임과 동시에 친구가 생기는 것을 심하게 좋아하는 캐릭터.
이번 역할을 위해 그녀는 우아한 모습 속에 아껴두었던 코믹한 모습을 맘껏 드러냈다. 이제껏 본 적 없는 하이톤의 웃음소리와 사극분장을 하고 목청껏 우는 모습, 게다가 리얼한 취중연기까지, 변신이 거침없다.
“극중 진은 감정의 고저 차이가 심한 인물이라서 나 자신이 쾌활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만큼 감정을 끌어올리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촬영 과정이 즐거워서인지 기분이 났던 것 같다”
특히나 강혜정, 허이재와 싸우는 격투신에서는 감정이 격렬해져 엎치락뒤치락 하며 케이크에 얼굴을 쳐 박히고 상대방 머리채까지 인정사정없이 움켜쥐고 싸우는 과격한 연기를 단번에 펼쳐내 현장 스태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나는 사실 캐릭터가 코믹스런 부분이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코믹스러운 부분은 사극신이었을 것이다. 내가 중전 대사를 하면서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연기했다. 싸우는 신도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열심히 싸웠다”
대작 속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눈길’
그녀는 노래와 춤으로 섹시한 분위기 또한 한껏 뽐냈다. 이를 위해 한 달 넘게 춤과 노래를 연습했다고. 섹시함을 겸비한 캐릭터라 그녀는 촬영 시작 전부터 재즈 보컬리스트 이진선과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의 안무가 윤혜림에게 노래와 춤을 특훈 받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에서 부른 노래는 내가 실제 부른 걸로 썼다. 영화 촬영이 시작할 때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노래 잘 부르는 편 아니라서 어려운 신이었다. 재즈 송 부르는 것이 내게는 큰 숙제였다. 열심히 연습하고 많이 배워서 스스로 만족할 만큼 배웠다”
극중 상황처럼 세 여자가 한 남자를 공유하는 일이 실제로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이란 질문에는 “나에게 큰일 날 소리”라며 “현실과 다르게 영화는 사람들이 꿈꾸지만 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사람이면 한 번쯤 동시에 여러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상상해보지 않을까? 내 입장에선 당연히 그러면 안 되지만... 연기로나마 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며 웃어보였다.
이밖에도 강혜정의 사랑스러운 진상 연기와 긴머리를 싹둑 자른 허이재의 투혼, 그리고 2009년 블루칩으로 떠오른 훈남 배수빈이 함께하며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아바타〉와〈전우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연말. 대작들의 속에서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걸프렌즈〉가 얼마나 주목을 받으며 흥행 성적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최수아 기자]Xowl2000@dailysun.co.kr
[사진 : 맹철영 기자] photo@dailysun.co.kr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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