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5인 5색 <영화, 한국을 만나다>
영화감독 5인 5색 <영화, 한국을 만나다>
  • 박태정 기자
  • 입력 2009-12-09 09:40
  • 승인 2009.12.09 09:40
  • 호수 815
  • 4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한국의 사계… 세계인을 만나다
한류 전략이 달라진다. 영상을 비롯해 캐릭터, DVD 등을 수출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한국을 바로 알려 관광으로 연결시키려는 전략을 문화에 담았다. 80년대에서 2000년대를 거쳐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창호(56), 전계수(37), 김성호(39), 문승욱(41), 윤태용 등 영화감독 5인이 한국의 미를 스크린에 담아 뽐낸다. 이들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영화, 한국을 만나다〉에 참여, 제주·서울·인천·부산·춘천 등 다섯 지역을 배경으로 한국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다. 새로운 한류관광을 만들어내게 될 다섯 감독의 다섯가지 색깔에 대해 알아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섯 명의 감독이 한국의 사계를 담은 영상을 통해 ‘5인 5색’으로 그려낸다.

〈깊고 푸른 밤〉〈황진이〉등을 연출한 80년대를 대표한 배창호 감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여행〉을 연출한다. 또 전계수 감독은 춘천을 담은〈뭘 또 그렇게까지〉, 김성호 감독은 부산을 스케치한〈그녀에게〉를, 문승욱 감독은 인천을 무대로〈시티 오브 크레인〉, 윤태용 감독은 가수 박지윤(27)과 함께 서울의 구석구석을 살피는〈서울〉을 연출했다.

지난 12월 2일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창호, 전계수, 김성호, 문승욱, 윤태용 등 5명의 감독은 자신들이 각자 맡아 연출하게 될 지역의 배경과 스토리에 대해 설명했다.

〈여행〉을 연출한 배창호 감독은 “영화는 아름다움을 재현, 소개하는 것에 큰 장점을 지닌 매체”라며 “이 부분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사람의 이야기도 잘 녹아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이야기를 우선으로 했고 여행지의 장점이 부차적으로 접목되기를 바랐다”며 “젊은 남녀의 추억 장소, 지친 삶의 위안처, 탈출하고 싶은 곳 등 세 가지를 주제로 삼아 영화를 만들어봤다”고 소개했다.

〈여행〉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춘천을 배경으로 담은〈뭘 또 그렇게까지〉를 연출한 전계수 감독은 DSLR시대를 겨냥한 본격 DSLR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보통 춘천하면 젊은 시절 한번쯤 가본 남이섬과 소양강이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적 배경을 특색으로 한 영화답게 영화촬영용 HD카메라가 아닌 캐논의 DSLR 카메라 ‘EOS-5D 마크2’의 영상기능으로 촬영, 화제다.

전 감독은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DSLR를 사용했는데 가격대비 화질이 월등하고 가벼워 사용하기 편리했다”며 “감정표현에도 적합해 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춘천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은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 서울 같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호젓하고 여유로운 소도시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그녀에게〉를 연출한 김성호 감독은 “만일 부산을 홍보만 하는 영화였다면 선뜻 나서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부산의 공간성을 어떻게 하면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인천을 배경으로 한 문승욱 감독의〈시티 오브 크레인〉은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와 한국인의 우정을 담았다.

문 감독은 “인천이 국제도시라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점에 착안, 주제를 잡았다”면서 “도시를 그림엽서처럼 표현하기보다 핵심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인천의 상반된 모습인 갯벌과 공사현장 같은 이미지를 충돌시켜 자연스런 영상을 얻고자 했다”고 알렸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을 배경으로 윤태용 감독이〈서울〉을 연출했다.

윤 감독은 “영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며 “영화를 찍는 과정과 완성된 영화를 통해 서울의 구석구석을 담았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박지윤이 영화와 참 잘 어울렸다. 박지윤은 우리가 아는 섹시가수 이미지 외에 차분한 대학원생 같은 느낌이 있었다. 미스터리한 역할인데 영화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녜스 바르다 주연의〈5시에서 7시까지의 끌레오〉의 파리, 우디 앨런의〈맨해튼〉속 뉴욕 등 영미권이나 유럽에서는 지역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영화가 많다. 우리 도시를 정치적인 이슈 외에 로맨스 등 영화의 중요한 공간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영화의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번 영화의 제작을 맡은 오동진 디앤디미디어 대표는 “이런 작품들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한 시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을 거듭해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디앤디미디어와 아리랑국제방송이 제작했다. 내년 1월 국내에서 개봉한 뒤 상반기 중 아리랑TV를 통해 세계에 방송될 예정이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