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박상철 빠진 트로트음악상 ‘보이콧!’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대종상 영화제에서 수상자(작)선정기준과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데 이어 가요계에서도 케이블방송 M넷의 ‘아시아 뮤직 어워드(이후 MAMA)’시상자(작)선정에 문제가 제기돼 논란이 되고있다. 장윤정, 박현빈, 윙크 등 트로트가수의 명가인 ‘인우기획’이 소속 가수들의 ‘MAMA’시상식 참석을 거부했다. 인우기획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MAMA’의 ‘트롯음악상’ 부문 후보자 선정기준과 공정성에 관해 세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시상자(작)선정과 공정성 문제를 놓고 여론의 도마에 올라있는 ‘MAMA’에 대해 알아본다.
케이블채널 M넷이 주최한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인우기획 가수인 장윤정과 박현빈, 윙크 등이 단체로 불참을 선언했다. 올해 신설된 ‘트로트 음악상’ 후보자 선정기준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
인우기획은 M넷이 ‘트로트음악상’을 만들었지만 사전조사와 지식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윤정은 지난 3월 남진과 듀엣곡 ‘당신이 좋아’로 방송횟수 모니터링 사이트 ‘차트코리아’에서 성인가요부문 방송횟수 1위, 모바일 순위에서도 상위에 랭크됐지만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들었다.
M넷의 자의적인 선정기준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MAMA’ 후보작 선정위원회(M넷과 KM PD 전원)가 자사에 입고된 뮤직비디오에 한해 후보자를 선정한 것과 관련, “트로트시장에 대해 전혀 모르는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대부분의 트로트가수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지 않는다. 있더라도 젊은층 위주의 방송프로그램인 M넷에는 입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장윤정과 남진의 듀엣곡 ‘당신이 좋아’도 TV와 라디오에서는 보고 들을 수 있으나 뮤직비디오로는 나오지 않았다. 박상철도 올해 ‘황진이’로 인기를 누렸지만 역시 뮤직비디오는 제작하지 않았다. ‘황진이’는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노래연습장, 유흥단란주점 음악저작물 이용 실태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노래다.
인우기획 관계자는 “대중이 가장 선호하고 즐겨 부르는 노래인 ‘황진이’는 뮤직비디오가 없어서 제외됐다”며 “국민적인 정서와 교감을 무시하고 자사의 수익창출에 도움이 된 뮤직비디오에 한해서 후보작을 선출한 점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뒤늦은 후보자 교체도 문제가 됐다. 지난달 23일 공개한 ‘트로트음악상’ 후보로는 견미리 ‘행복한 여자’, 박현빈 ‘대찬인생’, 성진우 ‘딱이야’, 주현미&서현 ‘짜라짜짜’,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등 5팀이 올랐다.
인우기획은 후보자 선정기준에 의문을 품고 박현빈의 후보자 제외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주 후인 30일 견미리의 ‘행복한 여자’ 대신 윙크의 ‘부끄부끄’가 후보에 올랐다.
홍익선 인우기획 대표는 “아시아 대표 음악시상식을 표방하며 시작한 ‘2009 아시아뮤직어워드(MAMA)’가 정작 우리의 전통가요인 ‘트로트음악상’에 대한 어떠한 사전조사와 이해 없이 무성의하게 후보작을 선정한 것이 달갑지 않다”며 “시상식이 꽤 남아있지만 일찌감치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 단추를 잘 못 채웠으니 추후에도 또 다른 문제점이 야기될 테고 상에 대한 신뢰도가 없어 앞으로도 장윤정, 박현빈, 윙크를 포함한 우리 소속가수들은 ‘MAMA’ 시상식에서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우기획의 불참선언과 관련, M넷은 “후보자 선정은 우리가 한다”며 “인우기획에서 후보자를 빼라마라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소속가수를 내세워 시상식의 권위를 떨어뜨리려고 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후보자 교체와 관련해서는 “선정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해 지난주에 수정하고 사과공지문까지 올렸다”고 해명했다.
‘MAMA’는 21일 오후 5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뉴시스=유상우 기자] swryu@newsis.com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