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홍일점’ 너무 좋아”

‘새색시’ 송윤아가 결혼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영화〈시크릿〉을 통해 살인 용의자로 스크린 컴백을 알린 것. 평소 단아하고 청순한 아름다움으로 남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해온 그녀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 변신을 선보인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그녀의 차가운 매력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자 벌써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편인 배우 설경구도 스릴러 영화에 도전해, 공교롭게올 겨울 두 사람의 스크린 경쟁까지 재미를 더 할 전망이다.
배우 송윤아가 데뷔 첫 살인용의자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지난 3일 열린 영화〈시크릿〉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송윤아는 “시나리오의 첫 느낌이 너무 좋아 이 영화에 푹 빠졌다”며 스크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받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나중엔 목이 뻐근할 정도였다. 다 읽고 난 후에 ‘나 이 영화 꼭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왔다”
신혼 뒤로하고 영화에 ‘푹’
송윤아는 새 작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며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저를 흔쾌히 캐스팅해줬다. 나도 관객 입장에서 영화가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하다”며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사실 그녀는 지난 5월 배우 설경구와 결혼식을 올린 이후 신혼여행도 미룬 채 그동안〈시크릿〉과〈웨딩드레스〉등 영화 촬영에 집중해왔다. 특히나 영화〈시크릿〉에서는 극중 형사 성열 역을 맡은 차승원의 아내이자 미스터리한 살인용의자로 지목 받는 ‘지연’ 역을 맡아 파격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아름다운 외모와 차분한 성격으로 강력반 형사인 남편을 내조해온 완벽한 아내지만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딸을 잃은 후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인물이다.
“살인용의자 역할이라고 해서 망설임은 없었다. 모든 인물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그런 게 인지 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해금 연주자이기도 한 ‘지연’ 역을 소화하기 위해 송윤아는 최근 몇 개월간 해금 연습에도 매진했다고.
촬영장 분위기메이커 ‘톡톡’
“제가 연기한 지연의 직업이 해금연주자다. 그동안 실제로 해금을 본적 없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무지했는데 해금을 연주하기 위해 연습했다”
평소 성품 좋기로 소문난 그녀는 촬영 중 스태프들에게 간식을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촬영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후문이다.
함께 작업한 상대배우 차승원은 “송윤아가 고구마를 준비했는데 반밖에 익지 않아 먹다가 말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차승원과는 설경구와 함께 영화〈광복절 특사〉에서 함께 출연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호흡. 송윤아, 설경구 부부와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차승원은 “윤아씨와 영화〈광복절 특사〉를 한 게 벌써 7년 전 일이다. 촬영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두 사람이 결혼하는 사실을 몰라 나중에 그 얘기를 듣고 무척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송윤아는 “차승원 역시 10년 가까이 알고 지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고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이다. 짓궂은 장난도 치지만 마음속의 의리가 강하다”고 화답했다.
남편 역의 차승원 외에도 류승룡, 김인권, 박원상 등 베테랑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영화 속 ‘홍일점’으로 떠오른 그녀는 “영화를 찍는 동안 촬영장에 남자배우들만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웃어 보이는 여유도 잊지 않았다.
‘형사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출발하는 영화〈시크릿〉은 아내가 남긴 살인의 흔적을 은폐하기 위해 목숨을 건 형사가 예상치 못했던 비밀과 숨겨졌던 진실을 차례로 맞닥뜨리는 숨 막히는 과정을 그려낸 스릴러로 화려한 연기파 배우들과〈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자로 〈세븐데이즈〉의 윤재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추격자〉이후 다시 한 번 스릴러 열풍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봉은 12월 3일.
[최수아 기자] Xowl2000@hanmail.net
최수아 기자 xowl2000@dailysun.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