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디바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속으로
전설의 디바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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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11-03 14:51
  • 승인 2009.11.03 14:51
  • 호수 810
  • 5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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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로 사랑 받았던 ‘에디트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연극〈피아프〉가 서울 무대에서 다시 부활한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던 에디트 피아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감동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20세기 최고의 여가수로 인정받았던 인생 절정의 순간까지 그녀가 살아왔던 극적인 삶을 진실하게 보여준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은, 그녀가 남긴 주옥같은 음악과 함께 올 가을 관객들의 눈과 귀 그리고 가슴에 큰 울림을 전해 줄 전망이다.

47년간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에디트 피아프의 처연한 목소리는 지금도 전세계에서 전파를 타며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늘 검은 드레스를 입고 가슴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목소리로 불렀던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 고음에서는 가련하게 떨리며, 쉰 듯 하지만 열정을 다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청중의 애간장을 끓게 했다.

‘전설적인 샹송 가수’로 또,‘프랑스의 목소리’로 온갖 찬사를 받으며 진정한 민중의 가수로 군림했던 그녀의 삶은, 그러나 처절하게 고통스러웠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수많은 남자들에게 사랑 받고 버림받기를 반복했고, 잦은 자살시도와 약물중독까지…, 고달픈 그녀의 삶은 하나의 드라마였다.

바로 이렇게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굴곡진 그녀의 삶이 하나의 무대로 응축되어 연극으로 만들어져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피아프〉는 1978년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 (Pam Gems) 가 발표한 작품으로, 팜 젬스의 연극〈피아프〉는 1979년 영국의 RSC(로열 셰익스피어 극단) 에 의해 초연된 이후 ‘가장 매력적인 작품’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공연되어져 왔다.

그리고 2009년 가을, 열정을 노래했던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가 연극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에디트 피아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에 의해 환생하여, 초라했던 유년의 길거리 가수부터 사랑 앞에 열정적이었던 한 여인, 그리고 세계 최고의 명성을 지닌 가수로의 파란만장한 삶을 우리에게 완벽하게 재현할 전망이다.

배우 최정원이 표현하는 열정의 깊이는 곧 에디트 피아프가 지닌 예술혼의 깊이로,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곧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연극〈피아프〉는 모노드라마 형식을 취하며 온전히 한 여인의 삶을 관통한다.


긴 호흡과 순발력으로 채워질 1시간 50분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47년간의 에디트 피아프의 극적인 삶은 현재에서 과거로 또 과거에서 현재로 교차진행하며 1시간 50분 동안 쉼 없이 달려간다.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무대 장치보다는, 배우에 포커스를 맞춘다. 열린 무대 위 피아프는 무대를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그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고 시간을 미래로 혹은 과거로 돌려간다. 그리고 피아프와 시대를 함께 했던 수많은 인물들은 탄탄한 연기의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각 1인 이상의 인물로 분하여 각 시점 별 사건의 이해를 도와준다.

뿐만 아니라 피아프의 일생을 다룸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녀의 노래들은 작품 속 극적인 순간마다, 애잔한 아코디온과 피아노 라이브 연주와 최정원의 노래로 또는 효과 음악으로 무대 위에서 고스란히 살아 숨 쉰다.

보잘 것 없는 거리의 가수일 때나 최고 무대 위 절정의 가수일 때나 피아프의 모든 삶은 노래에서 시작되고 노래로 끝난다. 때문에 진실이 체화된, 또 다른 형태의 삶인 그녀의 노래가 작품 속에서 흘러나올 때 관객들은 더 깊은 감동을 느낄 것이다.

사실주의 연극의 대명사 심재찬 연출은 연극〈피아프〉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사실적인 무대가 아닌 열린 무대 로 많은 시간차를 둔 서사극적으로 구성했다. 또한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지만 그 속에 피아프의 감성은 하나하나 응축되고 유지되어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연출 심재찬은 “연극〈피아프〉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피아프’란 인물과 배우가 얼마만큼 한 몸이 되었는가에 좌우될 것”이라며 “그래서〈피아프〉를 위한 시간은 오롯이 최정원이란 배우의 감수성을 깨우는 데 바쳐지는, 연출과 배우의 고단한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1시간 50분의 러닝타임 동안 보여주는 피아프의 47년간의 굴곡진 인생은 긴 호흡을 통해 인물들 간의 감정 선으로 큰 틀을 짜고 현대적인 감각의 순발력으로 재치 있는 장면, 무대 변화를 선보일 것이다.

에디트 피아프, 그녀가 떠난 지 5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영화, 드라마, 책, 음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그녀는 우리 곁에 머물러있다. 그리고 2009년 11월 토월극장에서 진실한 사랑과 삶의 고통을 노래하며 자신의 영혼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전설적인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우리를 찾아와 조용히 속삭일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위해 얼마나 뜨겁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공연일시 11월 5일~16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공연시간 월~금 8시 / 토 3시, 7시 / 일 2시, 6시
11월 9일 공연 없음/ 11월 12일 3시, 8시 공연 있음
티켓가격 R석 50,000/ S석 40,000원/ A석 30,000
공연문의 신시컴퍼니 02) 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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