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피묻은 링거호스 재사용 '논란'
사천서 피묻은 링거호스 재사용 '논란'
  • 경남 이도균 기자
  • 입력 2017-01-13 07:04
  • 승인 2017.01.13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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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경남 이도균 기자] 사천의 한 병원에서 다른 환자에게 사용했던 링거호스가 2살된 여자아이에게 재사용해 논란을 일고 있다. 

경남 사천시에 살고 있는 A모(36)씨는 지난 3일 오후 8시10분께 2살된 딸아이가 힘이 없고 아픈 것 같아 인근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장염에 의한 탈수현상으로 링거를 맞아야 되겠다"는 의사의 처방으로 간호사는 아이의 손에 주사바늘을 찌른 뒤 링거호스와 연결했다. 

A씨는 응급실 침대에서 다른 침대로 자리를 이동하기 위해 아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링거에 꽂혀 있어야 할 링거호스가 침상아래 바닥에 놓여 있던 폐기물 박스에서 딸려 나온 것이다.

딸려나온 호스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호스속에는 약간의 수액도 남아 있었다.

이를 발견한 아이 부모는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의사는 "감염이 되면 몸에 반응이 나타나는데 살펴본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 괜찮다"고 했고 A씨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런나 3일 후 아이가 보채며 분유도 먹지 않고 배가 부풀어 오르며 딱딱해져 병원으로 달려갔고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에 진주 경상대학병원으로 옮긴 뒤 입원치료를 받고 지난 9일 퇴원했다.

아이에게 재사용됐던 링거호스는 폐기된 상태이며 A씨는 지난 10일 해당 병원을 사천경찰서에 고소했다.

아이 부모는 "차후 감염 등 이상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책임져 달라"는 각서를 요구하고 있다. 

병원 측은 "직원실수로 링거호스 연결을 제대로 못한 것은 인정한다"면서 "아이가 복통을 일으킨 것과 수액호스의 재사용이 인과관계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경남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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