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민주당 한화갑-장상 ‘이상기류’ 확산
흔들리는 민주당 한화갑-장상 ‘이상기류’ 확산
  • 김현 
  • 입력 2007-03-06 14:51
  • 승인 2007.03.06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4월 전당대회를 단일지도체제로 하는데 합의점을 찾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직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대변인실은 굳이 민주당내에서 그동안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를 놓고 논란이 크게 일어날 일도 아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당내 속사정은 달랐다.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한화갑 전대표.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하고 있는 그가 민주당을 물러나서도 그의 입김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민주당의 정계개편 흐름이다. 현재 민주당내에선 김효석 원내대표가 추진 중인 대통합신당 방식과 한화갑 파 중심의 독자생존적인 통합신당 주도 방식으로 양 갈래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일지도체제에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는 김 원내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이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 더불어 제3지대에서 신당창당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향후 민주당 정계개편 흐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전대표가 단일지도체제를 바라는 이유는 있다. 줄곧 민주당은 ‘한화갑 독주체제’라는 비판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단일지도체제라는 방식을 통해 1인 독주체제를 고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 전대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뒤로도 여전히 당무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뒷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준 것도 장상대표라는 시각이다.

사실 당내에선 ‘친(親)한화갑’ 인물이 상당수다. 16개시도지부장, 당내 주요 당직자들, 각 지역운영위원 등 전반이 한 전대표를 밀고 있고, 한 전대표는 장 대표를 등 뒤에서 지지하고 있는 지원군이다. 아직도 한 전대표의 당내 장악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장상-한화갑 사이에도 이상기류는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갈등설이 바로 그것이다. 장 대표는 한 전대표의 그늘에서 탈피하기 위해 사람들을 심는 신주류 작업에 한창 착수 중이라는 관측이다. 장 대표가 어느 정도 때가 되면 한 전대표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세력구축에 나설 것이고,
이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내사람 만들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오는 4월 전대에서 ‘나홀로’ 당 대표직에 출마해 선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당내 세력이 약한데다 친(親)한화갑 세력들이 당내 전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장상-한화갑 두 사람이 윈-윈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전대표의 도움 없이는 장 대표가 쉽게 당 대표 자리를 꿰차고 들어올 확률이 낮고, 한 전대표 역시 장 대표의 힘없이는 당무에 관여할 소지 또한 낮기 때문이다.

오는 4월 3일 민주당 전당대회는 예상외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민주당 차원의 전대 상황은 아니기 때문. 현시점에서 ‘반(反)한화갑’ 세력들이 잇따라 당권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향후 친(親)한화갑-반(反)한화갑 전선이 냉랭한 기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원외에선 잠재적으로 박상천, 박주선, 김영환, 심재권 전의원이 당권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이고, 김경재 전의원 같은 경우에는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상태다. 하지만 그 동력은 매우 약하다.

김 전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일요서울>기자와 만나 “새로운 사람들(친 한화갑 부류로 새로이 입당한 신중식, 최인기 의원 등을 지칭)이 당권을 잡으려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나는 통합신당에 반대하고 있고, 내년 총선까지는 민주당을 이끌고 가야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특히 한 전대표가 “통합신당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김 전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 전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우리 두 사람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현  rogos0119@dai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