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볼만한 영화 |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애의 야심작 <내사랑 내곁에>
추석에 볼만한 영화 | ‘베토벤바이러스’ 강마애의 야심작 <내사랑 내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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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29 13:48
  • 승인 2009.09.29 13:48
  • 호수 805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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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g감량한 루게릭병 김명민 열연“기대하세요”

짧은 추석연휴지만 볼거리는 어느 때보다 풍성할 전망이다. 특히 사정상 고향을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한여름 단비같은 영화가 추석을 앞두고 대거 쏟아진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내사랑 내곁에〉다. 드라마〈베토벤바이러스〉로 일약 스타가 된 김명민과〈해운대〉의 하지원이 주연한 이 흥행 보증수표라는 두 배우의 참여만으로도 화제가된 바 있다. 특히 김명민은 ‘종우’역을 맡기 위해 20kg 이상을 감량하는 투혼을 보여준 바 있다.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신들린 지휘자, 드라마〈리턴〉에서는 천재 외과의사역을 위해 연습을 거듭해 사실적인 연기를 구현한 명배우 김명민과〈해운대〉로 다시 한번 흥행배우 대열에 오른 하지원의〈내사랑 내곁에〉가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특히 이 영화는 사실적인 캐릭터 묘사를 위해 김명민이 20kg이상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51~52㎏ 정도로 몸무게를 줄인 김명민은 체중 감량이라기보다 체중 절단에 가깝다. 경이로울 지경으로 삐쩍 곯았다.

〈내사랑 내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몸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 루게릭’과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종우(김명민)’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의 감동 휴먼스토리다.

몸이 조금씩 마비돼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는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던 날, 어린 시절 한 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와 운명처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1년 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신혼보금자리는 바로 종우의 병 때문에 병원이 됐다. 종우는 숟가락 하나 손에 쥐는 것도 힘겨운 처지지만 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지수가 있어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누구보다 투병의지가 강하다.

전신마비나 식물인간 상태의 중환자들이 모인 6인실 병동은 종우의 병세처럼 암울한 듯 보인다. 그러나 비슷한 아픔을 지닌 병동 식구들과 서로 격려하고 위로 받으며 서로의 상태를 걱정하며 지내는 사이 회복세를 보이는 환자도, 수술의 희망을 찾게 된 환자도 하나 둘 생겨난다.

안타깝게도 종우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가고, 병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투병의지를 불태우던 종우도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지켜보는 게 점점 더 두려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종우가 두려워하던 언어마비가 시작된다.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멜로 영화흥행기록을 갈아치운〈너는 내 운명〉과 영화적 재미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구현한〈그놈 목소리〉등 보는 이의 감정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호소력 있는 연출로 휴먼 장르에 일가견을 보인 박진표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미 개봉 이전부터〈내사랑 내곁에〉는 압도적인 예매 1위로 추석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내사랑 내곁에〉는 같은 날 개봉하는 경쟁작〈페임〉과〈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제치고 모든 예매 사이트에서 평균 4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독주, 눈길을 끌었다.

뻔한 이야기임에도 이를 외면하지 않게끔 만드는 최루영화의 명맥을 잇는〈내사랑 내곁에〉에서는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환자들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말랐던 감성을 깨을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 | 한국 | 121 분 | 개봉 2009.09.24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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