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문화생활로 한가위를 즐기자

올해 추석 연휴는 3일 밖에 되지 않아 많은 직장인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안에만 있다면 짧은 휴가를 더욱 의미 없이 보내고 만다. 짧은 추석 연휴를 즐기기 위한 방법으로 문화생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에 맞춰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젊은 시절 찾았던 소극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일요서울>은 추석에 가볼만한 공연과 행사를 총정리 해봤다.
#화려한 뮤지컬&연극
온 가족에게 웃음의 감동을 전해줄
<웃음의 대학>
송영창, 안석환, 봉태규 주연으로, 오는 10월 2일부터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1년여 만에 앙코르 공연을 시작하는 <웃음의 대학>은 추석 연휴기간 티켓의 4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웃음의 대학>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 작품. 추석 연휴 온 가족이 함께 웃음과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웃음의 대학>은 2008년 11월 초연으로 인터파크 연극부분 4주 연속 1위, CJ티켓 공연부분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2주 연장 끝에 3만 명 관객 동원, 객석 점유율 100%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 있다.
통쾌한 웃음으로 특별한 연휴 선사할
<늘근도둑 이야기>
2008년 <연극열전2> 최고의 흥행작품으로 2009년 현재 대학로 상명아트홀과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동시 공연 중인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추석 연휴 공연 관람객에게 티켓 가격의 43%(전석 2만원)를 할인해준다. 지난 상반기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늘근도둑 이야기>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명품조연’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 박철민의 애드립과 초연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대를 뛰어넘는 통쾌한 시사 풍자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추석이 갖고 있는 나눔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현장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공연 시작 전 관람자들과의 퀴즈타임을 갖고 정답을 맞춘 관객에게 호텔숙박권, 레스토랑 식사권, 마사지권 등의 푸짐한 선물을 제공한다. 퀴즈를 맞추지 못한 관객에게도 배우들의 싸인이 담긴 프로그램을 나눠주며 추석 연휴, 극장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2008년 4월,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대학로 공연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남겼다.
리얼리티를 살려주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 시대 노인들의 현실에 ‘로맨스’의 옷을 입힌 세대를 아우르는 가슴 따뜻한 내용으로 연애편지를 읽으려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를 위해 그림편지를 그리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황혼에 새롭게 시작하는 잔잔하지만 애틋한 ‘Love Story’와 평생을 부부로 살면서 죽음마저도 함께 하고 싶은 한 부부의 ‘사랑 그 이상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배우 최주봉을 비롯해 중견 연극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실화 바탕으로 한 뮤지컬
<엄마의 약속>
공연 제작사 ㈜하늘연어(대표 조재국)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 <엄마의 약속>(www.sobong.kr)이 오는 10월 1일부터 대학로 스타시티2관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 2007년 월드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병문안을 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던 故안소봉(2007년 10월 사망)씨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재문(남편), 영순(어머니), 소윤(딸) 등 안씨의 가족 구성원 실명이 극에서도 그대로 사용됐다.
안씨는 임신 기간 태아와 함께 암이 자라 딸 소윤양을 출산한 다음날 위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갓 낳은 딸을 위해 위암과 벌였던 1년 10일 간의 눈물겨운 투명기가 2편의 다큐멘터리와 책으로 제작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연출은 <김종욱 찾기>, <환상동화>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젊은 연출가 김동연(35)씨가 맡았다. <70분 간의 연애>, <햄릿-슬픈 광대 이야기>, <마이 퍼스트 타임> 등이 대표작이다.
멈추지 않는 눈물과 흥행!
돌아온 <친정엄마와 2박3일>
우리 모두의 ‘친정엄마’ 강부자가 귀환했다. 성공적인 초연 이후 3개월간의 전국 투어 일정을 마치고 오는 10월부터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연극<친정엄마와 2박3일>의 앵콜 공연을 다시 올리게 된 것.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누구나 애잔하고 또는 가슴 뭉클하게 생각하는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나고 똑똑했던 딸과 그 잘난 딸에게 한 없이 모자라고 부족한 것만 같아 항상 마음 아팠던 엄마.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친정으로 찾아온 딸과의 2박 3일 동안 둘은 과거의 회상과 서로의 독백,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을 오가며 삶과 인생, 그리고 숨겨두었던 사랑의 이야기를 조각보 이어가듯 엮어가며 펼쳐 보인다.
다채로운 전시&공연
근현대 미술품 총 망라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우리나라 근현대 미술품을 총 망라한 전시회가 있어 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화 컬렉션 가운데 남종화와 북종화를 기반으로 하는 근대기의 작품을 시작으로 전통을 계승하여 새롭게 발전시킨 현대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대표작들을 엄선해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남종화에서 시작된 산수화의 전통으로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해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현대 산수화에 이르기까지를 다루었으며, 2부에서는 먹과 한지를 이용한 한국화의 다양한 실험과 새로운 모색을 통해 한국화의 외연을 확장시킨 작품들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북종화의 전통에 기반을 둔 인물채색화를 비롯해 오방색을 이용한 장식적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미래를 새롭게 써내려가기 위해 향후 체계적이고 정책적인 소장품 수집으로 한국미술의 새로운 미래를 펼쳐 나갈 것이다.
가족이 함께 즐기고 정을 나눌 수 있는 추석공연
한가위 맞이 <신명나눔>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청승)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한가위맞이 <신명나눔>을 마련한다. 10월 3,4일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이번 공연은 온가족이 함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사물놀이’ 공연으로 꾸며진다. 관람료는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춘 5,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온가족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떠나는 화려하고 흥겨운 국악공연 김덕수, 최종실 등과 함께 사물놀이 원년멤버로 활동했던 이광수가 이끄는 <이광수 민족음악원>이 서울남산국악당 한가위맞이 <신명나눔> 무대에 선다.
비나리, 삼도사물놀이, 판굿뿐만 아니라, 살(煞)을 풀기 위한 굿에서 나온 남도 무굿인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염현주가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화려한 놀음사위와 전통춤을 서울 남산국악당 한가위 맞이 <신명나눔>에서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 나들이가 될 것이다.
또한 공연이외에도 국악체험실에서는 장구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참가비는 1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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