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백재현 연출의 외설극 <오! 제발> 공연
개그맨 백재현 연출의 외설극 <오! 제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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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09-22 14:00
  • 승인 2009.09.22 14:00
  • 호수 804
  • 4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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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테라피스’ 소재 담은 알몸 연극

개그맨 출신 백재현이 만든 외설연극 <오! 제발>이 대학로 연극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오! 제발>은 1997년 3월 노골적인 대사와 알몸 연기 등으로 외설 시비에 휘말려 연출자와 제작자가 옥살이까지 한 연극 <마지막 시도>를 리바이벌한 작품. 노골적 묘사, 불륜, 전라연기 등 파격적인 장면들로 뜨거운 관심과 논란이 재현될 전망이다. <오! 제발>의 제작에 대해 알아본다.

90년대 초반 대학로는 알몸연극이 러시를 이뤘다.

당시 <미란다>를 시작으로 <마지막 시도>등 알몸 연극이 흥행대세를 이루면서 우후죽순 공연돼 대학로를 뜨겁게 달궜다.

<마지막 시도>는 성기능 장애를 겪는 교수가 자기 부인의 주선으로 여자모델과 불륜을 저질러 기능 회복을 꾀한다는 줄거리다. 외설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연극 관계자가 처음으로 구속되며 논란을 불렀다.

당시 경찰은 “연극의 전체 진행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알몸을 노출함으로써 관객들의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켰으므로 형법상 음란죄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마지막 시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이 같은 공권력 개입과 무관하게 <마지막 시도>를 무대에 올린 서울 대학로 연단 소극장은 연일 초만원이었다.

그때 그 <마지막 시도>가 <오! 제발>로 제목을 바꾸고 12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루나틱>으로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은 연극연출가 겸 개그맨 백재현이 연출한다.

내용은 일부 수정됐다. 주인공 ‘강성기’는 대학교수가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쪼이고 집에서는 아내에게 구박받는 캐릭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기부전이라는 진단까지 받는다.

여자모델은 ‘강성기’의 성치료사를 자처하는 출장 마사지사 ‘이혜란’으로 변경됐다. ‘이혜란’은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강성기’의 성을 회복시키기에 이른다.

‘강성기’역에는 뮤지컬 <루나틱> 등에 출연한 곽영신과 연극 <완득이>에서 열연한 박상협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혜란’역도 두 여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영화 <낮술>의 김강희, 영화 <기다리다 미쳐> 등의 최재경이다.

백재현은 “외설시비 논쟁을 감수하고서라도 공연을 단행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2년 만에 연극판으로 돌아와 같은 연극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작하는 강철웅 에버시네마 대표는 “단순히 벗기는 연극이 아닌 감동과 재미가 함께 하는 연극”이라며 “최근 알몸 연극을 표방하며 연일 매진을 기록한 ‘논쟁’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연극이 될것이다. 이번 작품으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제발>은 18일부터 12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구, 인켈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문의 : 02-2275-7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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