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경찰이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주말 집회 참가자 수 집계와 관련, "자의가 들어가지 않았다"며 보수단체 쪽이 더 많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9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집회 규모는) 면적과 밀도를 감안해서 '이 정도 인원이다'라고 추산하는 것"이라며 "경력 운용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잣대가 (집회 별로) 다르지 않다. 자의를 개입시킬 여지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일시점 최대 인원 집계 방식을 쓰는 경찰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 등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촉구 집회 참가자 수를 3만7000명(오후 4시5분 기준·주최측 추산 120만명),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세월호 1000일 추모' 촛불집회 규모를 2만4000명(오후 7시45분·주최측 추산 60만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경찰 발표대로라면 최다인원 기준으로는 서울지역 보수단체 집회 규모가 처음으로 광화문 촛불집회를 넘어선 셈이다. 최대였던 코엑스 앞만 따져도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수가 광화문광장을 추월한 것이다.
이에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운동'(퇴진행동)은 "경찰 추산 결과는 큰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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