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다는 말 이젠 너무 듣기 좋다”

남상미가 일냈다. 영화 ‘불신지옥’에 출연한 남상미는 공포를 극대화한 리얼한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즉흥연기를 선보여 화제다. 평소 웬만한 공포에 놀라지 않는 공포영화 마니아이다. 올 여름밤을 냉동시킬 ‘불신지옥’에서 섹시함이나 얼짱 분위기를 벗고, 공포 분위기로 등장한 남상미의 연기세계에 대해 알아본다.
남상미의 연기는 한층 진일보했다.
‘불신지옥’은 신들린 동생의 실종 이후 시작된 이웃 사람들의 죽음,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영화이다. 여기서 남상미는 사라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언니이자 죽은 이들의 환영을 보는 희진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스크린은 TV보다 훨씬 디테일한 연기가 필요하다. 그녀는 대담하게도 공포영화의 두려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리허설을 최대한 하지 않은 채 촬영에 임했다는 것.
이 같은 선택은 그녀의 성격 때문. 대담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다. 리허설을 많이 할 경우 공포에 적응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녀는 ‘촬영 전 최대한 연습하지 말자. 연습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관객에게 공포를 그대로 전달할 수 없다’는 뜻을 감독에게 전했다.
남상미의 성격을 파악한 감독은 남상미의 판단을 믿고,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서로의 신뢰감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카메라의 앵글에 들어오는 최소한의 동선만 알려주는 선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그녀의 즉흥연기에 모든 것을 맡겼다.
이처럼 남상미는 관객에게 공포감을 100% 전달하기 위해 현장 느낌을 그대로 살려 촬영에 임한 결과, 죽은 사람들의 환영을 보는 언니 희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용주 감독은 “훌륭한 배우다. 끊임없이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연구를 한다. 그리고 꼼꼼한 모니터링으로 자신의 연기에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며 완벽한 연기를 추구하는 배우이다”고 평가했다.
남상미는 자신의 연기 세계가 ‘불신지옥’을 통해 집약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원래 공포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웬만한 공포 영화는 다 봤다. 그러나 그보다 내가 연기한 희진이라는 캐릭터 때문에 출연하고 싶었다. 친근하고 부담없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모든 캐릭터를 다 소화해낼 수 있는 지향점으로 가는데 중간단계로서 아주 적절한 역할이었다. 그래서 지난해 연말부터는 다른 작품은 눈도 주지 않고 ‘불신지옥’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종교에 집착하는 엄마와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복잡하고 어려운 감정을 지닌 희진 역을 예리하고 철저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완벽히 표현한 것은 물론, 계단 추격 씬과 같은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냈다.
얼짱 출신 구혜선과 비교
남상미는 인터넷 얼짱 출신 연예인이다. 이 때문에 그녀와 구혜선이 비교된다.
남상미는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소중한 동료다. 혜선이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 아무리 동갑이지만 정말 멋있다. 처음부터 마음을 열어주고 잘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얼짱이라는 말보다 섹시하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국내최대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 com)가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6일 동안 실시한 설문조사 ‘여름 휴가지에서 만나고 싶은 최고의 S라인 배우는?’에서 신민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섹시한 이미지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녀의 최고 바람은 배우 남상미로 인식되고 싶은 것. 이 때문에 ‘불신지옥’에 출연하는 과정에 미모보다 리얼한 연기를 통해 자신을 표출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남상미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짜배우. 연기를 즐길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시청자나 관객들에게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말했다.
남상미의 리얼한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불신지옥’은 13일 개봉한다.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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