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내내 울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연극. 단, 부모님과 볼 계획이라면, 당신은 분명 효자 효녀 이어야 할 것..." -jeen82-
"관람 후 저희 엄마가 하시는 말씀! '참, 좋다…. 고마워 우리 딸'... 저는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이유없이 그냥…." -김은지-
"80편의 연극을 봐서 웬만하면 시시한데…, 눈물이 주루룩. 가족간의 사랑, 부부간의 사랑이 뭔지…,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될 인생의 지침서" -chani32-
지난 5월 ‘내 생애(愛) 마지막 비가(悲歌)’의 앵콜 작품인 ‘동치미’는 1남 2녀를 둔 노부모의 가정사를 다른 작품으로 부부의 애틋한 정과 자식에 대한 곰삭은 사랑을 사실적으로 생동감있게 표현했다.
직업상의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퇴직 공무원인 김 선생(이기석/정병호), 이런 그를 아무런 불평 없이 10년간이나 간호하며 뒷바라지 한 부인 정 여사(김계선/오주희). 큰 딸(김남희/권상희)은 고위공무원의 며느리로 안정된 생활을 하곤 있지만 결혼 당시의 혼수문제로 여전히 부모와는 섭섭함과 원망, 죄스러움으로 불편한 관계이다.
여기다 아들(이덕진/오종석)은 집을 담보로 사업을 벌여봤지만 지금은 실패해 기러기 아빠가 된 신세. 늦깎이로 낳은 작은 딸(백선주/은지혜) 역시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배우의 꿈을 쫓아 대학로를 배회하며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
여느 때처럼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하는 김 선생의 휠체어를 뒤에서 밀던 정 여사는 힘에 부쳐 갑작스레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담당의사(민두홍/박해민)로부터 사망선고를 받게 되는데...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감동 이상의 감동이었다. 부모님의 사랑과 철없는 자식들의 후회를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다는데 놀랐다. 관람이라는 표현보다는 내 이야기에 함께 동화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이달 23일까지 대학로 블랙박스씨어터에서 1차 앵콜, 9월부터는 오픈 런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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