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귀국한다. 반 전 사무총장의 귀국에 여야뿐만 아니라 고향인 충청도까지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반 전 총장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지지자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무엇보다 관심사는 반 총장의 귀국 후 행보다. ‘신당창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부터 새누리당 탈당파가 창당 중인 ‘개혁보수신당행’과 ‘국민의당행’ 사이에서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하다. 반 전 총장 팬클럽 1호인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으로부터 반 전 총장의 향후 행보를 들어봤다.

- 바빠진 여야 ‘영입’과 ‘검증’ 대응 차 뚜렷
- “신당 창당? 정치권 거리 두고 대국민보고대회 집중”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따라 여야를 막론하고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보수층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반 전 총장인 만큼 진보진영은 외연 확대를 위해 보수진영은 ‘전통보수층’을 끌어안기 위한 영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이고 후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보수개혁신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반면 야권후보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검증’공세를 위한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형국이다.

‘러브콜’, ‘검증’에
‘충청대망론’으로 들썩
친박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이 함께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개별적으로 탈당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충북 음성 출신으로 ‘충청대망론’이 어느 때보다 실현가능성이 높아 충청권 새누리당 정치인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새누리당 내 충청권 국회의원 13명 중 김태흠, 이장우, 정우택 의원 등 3명을 제외한 10명이 “반 총장과 함께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 출신 인사로는 박덕흠, 경대수, 이종배, 권석창 의원이다. 충남에서는 탈당한 홍문표 의원을 비롯해 정진석 전 원내대표, 이명수·박찬우·성일종 의원 등이 반 전 총장과 동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충북 제천이 고향인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친반 정치인들이 반 전 총장 귀국과 동시에 함께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신당 창당할 것이라는 말이 도는데 시간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아직 정치인들을 포용할 그릇도 없는데 어떻게 정치인을 받을 수가 있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독자세력화는 가능하지만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김 회장은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여권과 야권이 모두 참여하는 ‘빅텐트론’속에서 진행되는 게 맞다”고 내다봤다. ‘빅 텐트론’은 기존 보수층에 야권 지지층까지 아우르는 것으로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을 수단으로 반 전 총장을 비롯해 제3지대에서 안철수 전 대표는 물론, 김종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유승민 등 개혁보수신당 인사들까지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 반 전 총장도 귀국 전 기자회견장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하며,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수단이 있어야 되고 또 비전이 있어야 되고… ”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김 회장은 반 전 총장의 귀국후 행보에 대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면서 대국민보고대회를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 돌며 대국민보고대회, 정치권 ‘거리두기’
실제로 반 총장은 귀국 후 서울 현충원 방문,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진도 팽목항 방문을 예고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고 권양숙 여사도 만난다. 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공식 행보를 마친 반 전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으로 경력을 살려 전국을 돌며 대국민 보고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김 회장은 내다봤다.
김 회장은 “대국민접촉을 통해 국가위기를 극복하기위한 총장님의 견해도 밝히고 정치, 사회 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 갈 것”이라며 “당장 특정 정당이나 정치세력화를 위한 행보는 자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반 총장의 본격적인 대권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정리되는 시점에 공식적인 대권 선언과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조기대선으로 치러질 공산이 높고 인수위 구성 없이 바로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정치권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임기단축’에 따른 개헌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개헌파 인사들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야권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는 반 전총장의 귀국 시점에 맞춰 검증공세를 높이고 있다. 그 가운데 반 전 총장이 과거 고건 전 총리처럼 관료출신으로 ‘권력의지가 확고하느냐’는 의심을 보내며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어림없는 얘기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을 근무한 강단이 있다”며 “고건 전 총리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 전 총장이 월드컵 본선을 치러 우승을 했다면 고 전 총리는 국내 K-리그에서 뛴 인물”이라며 “K-리그에도 반칙이 횡행하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월드컵 본선만큼 반칙과 경쟁이 심하겠느냐”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향후 있을 네거티브 검증뿐만 아니라 경선과 본선에서도 살아남을 충분한 경쟁력과 능력 그리고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1월12일 세종문회회관에서 반딧불이와 글로벌 시민포럼 주최로 정책포럼을 출범시킨다. 글로벌 시민포럼은 싱크탱크 성격으로 반 전 총장의 정책자문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건 전총리,
반기문과 ‘급’이 다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토론보다는 연설 형식으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경제와 사회통합’ 분야를 맡아 발제하고 ‘반기문과 정치개혁’ 파트에서는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가 발제한다. 손학규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가 축사를 하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해외출장으로 불참한다. 또 오장섭 전 충청향우회 회장, 임덕규 반사모 회장, 나성린 전 의원등 1000명이상 반 전 총장 지지자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진행된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