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타로 이미지 변신…와이어 액션도 무섭지 않았다

청순미의 대명사 전지현이 ‘전사’가 되어 돌아왔다. 그녀는 ‘삼성카메라’모델로 연예계 첫발을 들어선 후 CF와 드라마를 오가며 청순미를 선보였다. 전지현이 최근 일본·홍콩·프랑스 합작영화 ‘블러드’에서 요괴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소녀 역을 맡아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전지현은 영화 ‘블러드’개봉(11일)을 앞두고 가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녀의 연기변신에 대해 들어봤다.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전지현이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그녀를 세계적 배우로 성장시킬 디딤돌이 될 영화는 일본·홍콩·프랑스 합작영화 ‘블러드’다.
‘블러드’는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BLOOD: The last Vampire’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여기서 전지현은 주일 미군기지에 숨은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헌터 사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는 1970년대 일본, 16세 소녀 사야가 지하철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를 처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든 것이 일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한 학교에 위장 잠입한 사야는 뱀파이어의 공격으로부터 동급생인 알리스를 구해주고, 이 일을 계기로 알리스와 함께 뱀파이어의 수장인 ‘오니겐’을 찾아 떠나게 된다. 사야 자신도 인간인 아버지와 뱀파이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최종 목표인 ‘오니겐’을 죽이기 위한 헌터로서의 임무를 멈추지 않는다.
청순미 벗고 전사로 이미지 업
청순미를 벗고 전사로 돌아온 그녀는 고난도 와이어액션도 선보였다. 대역 없이 액션연기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최초로 감정연기를 하는 액션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액션과 감정을 함께 표현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가장 힘든 것은 영어 대사였다. 영어 대사는 딕션(의미 전달)뿐 아니라 감정까지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대사 한 줄을 위해 100번 이상 연습했다”
영어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전지현은 부단한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배우는 의사전달 뿐 아니라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 전지현의 노력 덕분에 감정이나 뜻 부여에 있어 할리우드 배우 못지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러드’는 드라마와 액션으로 나눠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드라마는 크리스 나흔이 액션은 원규가 A,B팀을 맡아 연출했다.
전지현은 “촬영현장에서 A팀과 B팀을 나누어 드라마와 액션을 따로 찍어서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중국 쿤밍에서 촬영할 때 와이어에 매달린 상태에서 크레인에 부착된 카메라에 머리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스태프들의 사인 미스 때문이었다.
전지현은 “부딪치는 순간 ‘이게 뭐지? 나 전지현인데’ 엄청 쪽 팔렸다. 그날 하필 일본 배우 고유키가 합류하는 날이었다. 더 민망했다. 웬만해선 현장에서 잘 안 우는데 그날은 엄마 생각도 나고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빌콩 “전지현은 월드스타감”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와호장룡’ ‘영웅’ 등을 제작해 홍콩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빌 콩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빌 콩 감독은 “액션 부분에 중점을 둔 만큼 폭력적인 부분이 많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촬영 첫날부터 전지현씨를 선택한 것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액션이라는 힘든 연기를 잘 소화해내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전한 빌 콩 감독은 “처음부터 전지현씨에게 대사를 영어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많은 주문을 했는데 그것을 모두 만족시켰다”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일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전지현은 “출연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녀는 처음 잡지모델로 데뷔해 연예계 경력이 벌써 11년째이다.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삼성카메라 CF이다. 이후 드라마 영화를 통해 확고부동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영화‘엽기적인 그녀’는 그녀를 한류스타로 부상시켰다.
전지현은 “최선을 다하며 산다. 이 순간이 제게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다. 서른 살 전에 ‘블러드’같은 영화에 출연해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어 다행이다. 저는 늘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다. 여자니까 더 예뻐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최선을 다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자로 잰 듯한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영화 ‘블러드’는 전세계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5월 29일 일본에서 개봉됐으며, 4일 홍콩에 이어 11일 싱가폴, 대만, 한국에 개봉된다. 그 후 6월 12일 아일랜드와 태국, 17일 프랑스, 19일 영국, 7월 중에는 미국 등에 개봉될 예정이다.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