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정치권에 4당 체제가 들어서면서 반기문, 손학규 전 대표와 더불어 몸값이 올라가는 인사가 있다. 바로 충청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으로 프린스턴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거친 경제통이다.
현재는 동반성장연구소를 이끌며 ‘위기의 한국경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할 나라: 동반성장이 답이다’라는 책까지 낸 상황이다. 정 전 총리는 1월19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를 개최해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지난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월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야말로 후발주자라 계속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국민의당에 대해 정 전 총리는 “누구든지 함께할 준비는 돼 있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같아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제시하는 방향성이 다른 데보다는 상당히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 전 총리는 지난 총선전 비례대표 상위순번과 함께 민주당 입당을 제안 받았다가 김종인 전 대표 진영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문재인 전 대표로부터 꾸준하게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 전 총리가 이명박 정부 당시 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친이계 중심의 보수신당 역시 호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총리가 제3지대에 머물지, 아니면 당을 선택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1월 귀국도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같은 충청도 출신으로 서울대 선후배지간으로 평소 친분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1~2월은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반 총장을 비롯해 손학규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까지 정치권의 농도짙은 러브콜 쇄도로 한겨울에 때아닌 여의도 철새들의 ‘짝짓기’가 성행할 전망이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