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 진영의 공세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이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외교부 장관과 유엔사무총장에 올라 부채의식이 있음에도 야권이 아닌 여권 후보가 되려는 것에 대해 ‘배신자론’을 설파하고 있다. 나아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 참배도 뒤늦게 했다는 점도 재차 상기시키고 있다.
이에 반 총장 진영도 반격에 나섰다. 반 총장이 참여정부 들어 요직을 거치는 동안 당시 청와대에 포진한 친노 세력의 끊임없는 견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미 성향이 강했던 청와대 친노 세력이 친미 성향인 반 총장은 외교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노 전 대통령에게 3차례 이상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장관직에서 중도하차할 경우 사무총장도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반 총장 측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채의식은 몰라도 참여정부 친노 세력에게는 없다”고 선을 긋는 배경이다.
한편 반 유엔사무총장도 ‘배신자론’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반 총장은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배신이라고 일부에서 생각하는데 그야말로 정치적인 공격이라고 본다”며 “평생 살면서 배신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에 뒤늦게 참배했다는 강경 친노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반 총장은 “2011년 부산 국제회의 때 참배를 했다. 당시 문재인 봉하마을 기념사업회 회장과 김두관 경남지사, 강원도지사 등 여러분들이 왔었다”며 “권양숙 여사님과도 얘기하며 조의를 표했고 매년 1월 초가 되면 권 여사님께 전화를 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