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불황탈출 전략 스타마케팅 ‘러시’
출판가 불황탈출 전략 스타마케팅 ‘러시’
  •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9-04-15 15:02
  • 승인 2009.04.15 15:02
  • 호수 781
  • 6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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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있는 연예인 잡아 책 만들어라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구혜선 · 차인표 · 타블로 · 이혜영

출판업계는 불황탈출 전략으로 스타마케팅을 활용한다. 스타들이 만든 책들이 인기를 끌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거에도 연예인들의 출간 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처럼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선 케이스는 없었다. 구혜선, 이혜영, 타블로, 빅뱅, 차인표 등이 작품성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스타들의 다재다능한 문학적 끼를 살펴본다.

그룹 빅뱅의 에세이집〈세상에 너를 소리쳐〉베스트셀러등극

인기 그룹 빅뱅이 쓴 에세이집〈세상에 너를 소리쳐〉(쌤앤파커스)는 출간 2개월 만에 30만부를 돌파했다.

서바이벌 방식의 탄생 비화를 담은 총 11편의〈다큐 빅뱅〉이 Mnet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남다른 결성 비하인드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열화와 같은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출간하게 된 빅뱅의 도전과 희망, 용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부제〈꿈으로의 질주, 빅뱅 13,140일의 도전〉이 의미하는 바는 다섯 멤버들이 각자 처음 음악의 열정을 불사르기 시작한 날로부터 데뷔까지의 날짜를 모두 더한 것이다.

빅뱅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청소년 자기계발서로 각광받으면서 학부모들도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연예인들이 쓴 책들은 예전부터 꽤 많이 나왔지만 최근 인기몰이의 이유는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완성도가 높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빅뱅의 멤버는 G-드래곤(권지용), 태양(동영배), 승리(이승현), 대성(강대성), T.O.P(최승현)등이다.

2006년 8월에 데뷔했으며, 정규 앨범 1집〈Bigbang Vol. 1〉, 2집〈Remember〉, 싱글 앨범〈Bigbang〉, 〈Bigbang is V.I.P〉,〈Bigbang 03〉, 미니 앨범〈Always〉,〈Hot issue〉,〈하루하루〉등을 발매했다. 일본에서 역시 정규 앨범〈NUMBER 1〉과 미니 앨범〈For the world〉,〈With U〉등을 발표했다.

2007년 제22회 골든디스크상 디스크부문 본상, 2008년 제35회 한국방송대상 신인가수상, 2008년 Mnet KM 뮤직페스티벌 올해의 가수상과 남자 그룹상, 2008년 제9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대중음악 부문상 등 데뷔 직후부터 현재까지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구혜선 일러스트픽션〈탱고〉출간

인기리에 종영한 KBS2〈꽃보다 남자〉의 금잔디로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탤런트 구혜선은 일러스트픽션소설〈탱고〉(웅진지식하우스)로 출간했다.

〈탱고〉는 주인공 ‘연’을 통해 첫사랑의 아릿한 추억과 사랑을 통해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사랑의 아릿함을 떠 올리게 하는 이야기와 감각적인 일러스타가 결합된 독특한 일러스트픽션 소설〈탱고〉는 에스프레소 같은 사랑을 담고 있다.


그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탱고〉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그녀가 직접 그린 40여컷의 일러스트를 함께 담아 감수성을 잘 살렸다.

출간 8일 만에 종합 베스트 5위, 한국소설 베스트 2위(인터파크 기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84년 인천 출생. 2009년 현재 KBS〈꽃보다 남자〉의 당차고 발랄한 역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여배우이다.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하고 2002년 CF를 통해 데뷔했다. 시트콤〈논스톱5〉으로 얼굴을 널리 알렸고 드라마〈서동요〉〈열아홉 순정〉〈왕과 나〉〈최강칠우〉등에 출연했다. 2008년에는 직접 쓴 시나리오로 단편영화〈유쾌한 도우미〉를 연출해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뽐냈다.

거미의 앨범 재킷 일러스트로 인정받은 바 있는 그녀의 그림 솜씨와 휴식기 때마다 꾸준히 써온 여러 편에 달하는 시나리오와 소설을 엮어 소설로 집필한 것이다.

연기, 작곡, 그림, 소설까지 무한한 재능으로 못하는 게 없을 것 같은 창조적인 배우 구혜선의 새로운 도전인 소설〈탱고〉는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차인표 위안부 할머니 삶 담은 소설〈잘가요 언덕〉출간

영화배우 차인표 씨의 장편소설〈잘 가요 언덕〉이 출간됐다.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어 쓴 이 소설이다. 평화와 용서라는 주제의식을 하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는 가히 수준급으로 읽는 독자는 탄탄한 스토리에 단번에 빨려들어 가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은 추천의 글에서 “배우 차인표가 아닌 작가 차인표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역작”이라고 표현하면서 “작가의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솜씨”를 극찬하기도 했다.

차인표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에 끌려가셨다가, 지난 1997년 잠시 한국에 오셨던, 작은 몸에 크고 고운 눈을 가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보도한 TV 뉴스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는 것.

소설 배경은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된다.

황순원의〈소나기〉처럼 맑고 그리운 사랑을 들려주기도 하고, 조정래의〈아리랑〉이나 권정생의〈몽실 언니〉처럼 굴곡진 민족사의 흐름과 함께한 한 여인의 아픔을 웅숭깊게 그려내고 있다.

〈잘 가요 언덕〉출간과 함께 OST도 동시 발매했다. 차인표 씨가 가사를, 작곡가 주영훈 씨가 곡을 쓰고, 신애라 씨가 내레이션을 맡고 가수 이윤미 씨와 뮤지컬 배우 이규빈 어린이가 노래를 불렀다.

차인표 67년 서울 출생. 뉴저지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MBC〈한지붕 세가족〉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덤에 올랐으며,〈별은 내가슴에〉〈왕초〉〈영웅시대〉〈하얀거탑〉등의 드라마와〈알바트로스〉〈보리울의 여름〉〈목포는 항구다〉〈한반도〉등 영화에 출연했다.


이혜영 피부미용관련〈이혜영의 뷰티바이블〉출간

대한민국 최고의 뷰티 아이콘 이혜영이 펴낸〈이혜영의 뷰티바이블〉(살림라이프)을 출간했다.

〈부티 바이블〉은 이혜영의 뷰티 스타일링의 핵심을 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키스하고 싶은 입술에서 매혹적인 나만의 향기까지, 역사 속 뷰티아이콘들의 스타일에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뷰티스타일 분석까지 뷰티바이블이라는 책 제목처럼 정말 뷰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연령별 맞춤 스타일 연출법이나 10년 더 어려보이는 스타일링 등 정말 실용적이고 예뻐질 수 있는 비법들과 노하우들이 가득 넘쳐난다.

이혜영은 가수로 출발해 스타일 프로그램 MC, 뷰티 전문 브랜드 모델, 패션브랜드의 사업가, 탤런트, 가수 등 스펙트럼의 다양한 빛깔처럼 활동하고 있다.

이혜영은 ‘이혜영 단발을 하러 온 여성들로 청담동의 뷰티숍 가득’, ‘이혜영의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 홈쇼핑 방송 3시간 만에 12억 매출 대박’, ‘슈에무라의〈이혜영립스틱〉이 두 번이나 매진 기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 등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며 뷰티아이콘, 트렌드세터, 패셔니스타 등의 대명사로 주목받았다.

이혜영은 현재 트렌드를 리드하는 세계적인 뷰티 전문 브랜드 ‘슈에무라’의 전속모델,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패션프로그램 ‘스타일매거진’ MC, 성공한 의류 브랜드 ‘미싱도로시’의 CEO 등으로 활동하며 최신 패션트렌드 및 뷰티노하우를 소개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블로 소설〈당신의 조각들(달)〉16만부 판매

그룹 에픽하이의 타블로(이선웅, Daniel Armand Lee)가 쓴 소설〈당신의 조각들〉(달)은 지금까지 16만5000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판 출간 후 나온 영문판도 2만부가 나갔다. 스탠퍼드대 대학원 영문과를 나온 인재인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블로는 1980년에 태어나 인도네시아, 스위스, 홍콩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폐간된 교내 문학잡지‘망원경’을 되살려 편집장으로 활동했고, 스탠포드 대학에서는 작가 토비아스 울프가 지휘하는 창작문예, 영문학과를 최우수로 졸업했다.

영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학 안과 밖에서 연극연출·문학잡지·단편영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독립영화 조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 할렘에서의 생활을 계기로 음악 속으로 미끄러졌다.

현재는 그룹 ‘에픽하이’의 리더로서, 평단과 대중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MBC FM4U〈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의 DJ다.

이밖에 코요태의 빽가, 박지윤, 김민선, 배두나 등은 사진집을 펴냈고, 홍석천은 레스토랑 성공기, 현영, 김생민, 조영구는 재테크, 김태균·김희선은 태교서적을 출간했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자기고백, 자서전 위주에서 패션·사진·재테크·소설 등으로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독자들에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것이 인기비결이다”고 말했다.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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