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 비명(碑銘)으로 읽는 근현대 인물사
이 책은 그동안 단편적이고 산발적으로 알려진 망우리공원내 저명인사 묘와 비문을 한데 정리한 최초의 것이다. 이 사실조차 모르는 일반인들이 많기에 이 책은 일단 그것만으로도 서가의 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지만, 나아가 이 책이 그동안 전혀, 혹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사들의 묘를 찾아내 망우리공원의 문화자원을 크게 늘려준 점이 돋보인다. 연극「동승」의 원작자인 극작가 함세덕, 최근 보성군에 음악당이 건립된 작곡가 채동선, 민족대표 33인의 한분이었지만 일제말기의 친일행적으로 그 이름이 생소한 박희도, 대구 출신의 천재 화가 이인성, 1946년 좌우익의 투쟁 속에 희생된 삼학병, 한국인들로부터 존경받은 일본인 아사카와 다쿠미, 한반도에 포플러와 아카시아를 심은 장본인이며 조선총독부 고위관료였던 사이토 오토사쿠 등 여러 이유로 그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이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총 40여명의 근현대 거인들의 삶을 비명(碑銘)으로 읽었다. 김영식 (지은이) | 골든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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