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연기위해 결혼한 선배에게 조언받아 연기

강은비는 타고난 배우이다. 역할에 충실하며 매사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녀는 긍정의 힘을 믿고 있다. 안티 팬이 가장 많은 배우였던 강은비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긍정의 힘’때문이었다. 데뷔 초 한 오락연예프로그램에 등장해 아이돌스타에게 관심을 받게 되면서 안티 팬이 생겨났다. 하지만 그녀는 안티 팬마저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인기를 얻었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드라마는 KBS-TV <솔약국집 아들들>이다. 여기서 미혼모로 등장하는 그녀의 연기세계를 들여다 봤다.
지난 4월 7일 서울 가든호텔 2층 무궁화홀에서 열린 KBS 2TV 주말연속극 <솔약국집 아들들>(연출 이재상)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혜화동 솔 약국집의 장가 못간 아들 넷의 결혼 분투기를 통해 우리시대의 결혼 문화를 조명하고 점점 삭막해져 가는 시대에 이웃을 넘어 서로 가족이 되어가는 따뜻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드라마다.
여기서 강은비는 20세 미혼모 최수희 역을 맡아 긴 공백기를 깨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강은비는 “작품을 쉬는 기간이 힘들었다. 모든 역할에 도전하려 노력했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장남 송진풍(손현주), 둘째 송대풍 (이필모), 셋째 송선풍(한상진), 넷째 송미풍(지창욱)이 각자의 연인을 만나면서 성숙한 인간이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여기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하는 그녀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아직 미혼인 그녀가 어떻게 미혼모 연기를 소화해 낼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강은비하면 안티 팬을 몰고 다니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데뷔 초 한 연예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함께 출연했던 아이돌스타들이 그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아이돌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이 그녀의 안티 팬으로 한순간 돌아섰다.
안티 팬들의 극성에 그녀는 노이로제에 걸렸다. 어느 안티 팬에게선 죽은 쥐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큰 선물 상자가 도착해서 열어보니 그 안에 죽은 쥐가 들어있었다는 것.
그녀는 안티 팬 못지않은 극성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몇 년전 팬이 선물을 보내 조심스럽게 열어봤더니 그 안에 한 외제 자동차 열쇠가 들어 있었다. 차 내부를 구경하고 사진만 찍은 뒤 돌려 보낸 적도 있었다.
그녀는 한때 극과 극을 달리는 팬 관리를 해야 했다. 이 같은 팬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인터넷 검색에서도 점차 밀려나고 있다면서 “안티 팬도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은비는 “안피 팬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검색어 순위 400위까지 떨어졌다. 안티 팬들이 없었다면 오히려 이름을 알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숙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안티 팬에게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보여줘 인정받고 싶다. 어느 배역엔 강은비 아니면 절대 안된다는 그런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귀여운 이미지를 가진 그녀가 하고 진정 하고 싶은 역은 팜므파탈. 곁에서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 본 다면 변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방송관계자들의 평가이다.
박태정 기자 tjp79@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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