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임기단축 개헌' 긍정적, 비문전선 선봉장되나
반기문 '임기단축 개헌' 긍정적, 비문전선 선봉장되나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12-29 08:49
  • 승인 2016.12.2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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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일요서울ㅣ정치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개헌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위를 다투는 반 총장까지 개헌 전선에 가세하면서 개헌정국이 재차 요동치고 있다. 야권 개헌파 의원 69명도 27일 토론회에서 개헌에 미온적인 문 전 대표 압박에 나섰다. 

반 총장은 23일 미국 뉴욕에서 새누리당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 등 충북 의원들과 만나 “내가 직접 개헌을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이 원한다면 개헌을 안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날 면담은 이들 의원의 요청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개헌 문제에 대한 반 총장의 언급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개헌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국내의 총의가 모아져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이 의원이 27일 전했다.

반 총장은 개헌을 통한 차기 대통령의 임기 단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 3년 이야기도 나온다”는 이 의원의 말에 반 총장은 “개헌에 따라 국회의원과 (대통령) 임기를 맞추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 (총의가 모아지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반 총장이 개헌과 임기단축에 대해 열린 입장을 취하자 정치권은 술렁거렸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8일 기자들을 만나 "반 총장이 개헌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환영한다"며 "임기단축도 개헌을 위해 열린 자세로 임하는 것이 필요하지, 자기 생각만 고집하면 개헌은 되지 않는다"고 높이 평가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후보 모두 매우 구체적으로 개헌 공약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헌특위를 굴러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는 개헌이 이뤄진다고 확신한다"고 밝혀 임기 내에 개헌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 후 개헌’ 주장을 굽히질 않고 있다. 또한 개헌 시점과 차기 대통령 임기 단축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않고 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임기 단축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문 전 대표를 향한 여야 개헌파의 입장 표명 요구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게 됐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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