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연기 통해 자신을 발견했다

여배우의 변신은 무죄다. 대부분의 여자 연예인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여배우 김옥빈이 영화〈박쥐〉를 통해〈쌍화점〉보다 훨씬 농염한 노출연기를 선보인다. 그녀는 노출연기를 통해 자신감을 드러내며 당찬 연기로 스크린을 녹이고 있다. 영화〈박쥐〉를 통해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본다.
지난 3월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CGV에서〈박쥐〉(제작 모호필름)제작보고회에 열렸다.
이날 김옥빈은 촬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굉장히 매력적이고 여자배우라면 가지고 싶어할만한 캐릭터였다"며 “노출 장면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 만큼 다른 배우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김옥빈은〈박쥐〉에서 남편의 친구이자 뱀파이어가 된 신부 상현(송강호 분)을 만나 상현의 인간적 욕망을 눈뜨게 하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연기했다.
〈박쥐〉의 ‘태주’는 매력적이면서 독특함을 가진 캐릭터로 노출연기가 수반되기는 하지만 자기만의 연기 세계를 가진 여배우라면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캐릭터이다.
그런 캐릭터를 김옥빈은 놓치지 않았다.
김옥빈은 “다른 배우에게는 빼앗기고 싶지 않은 캐릭터였다”면서 “촬영하는 동안 내내 태주라는 캐릭터로 살았다. 감독님으로부터 ‘그냥 마당에서 실컷 뛰어노는 기분으로 연기를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며 “힘겹고 열정적이고 즐겁게 영화에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영화〈쌍화점〉보다도 더 높은 수위의 노출과 베드신 장면을 연기했다. 이 작품으로 인해 기존에 해왔던 캐릭터보다 한층 성숙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게 됐다.
박찬욱 감독, 태주캐스팅 놓고 고민
박찬욱 감독은 김옥빈이 연기한 ‘태주’역 캐스팅에 고민했다. 김옥빈을 비롯해 여러 명의 배우를 후보로 놓고 누가 캐릭터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감독은 촬영감독의 소개로 만난 김옥빈의 첫 인상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그는 “김옥빈은 변화무쌍한 배우이다. 강혜정을 만났을 때와 같이 처음 보는 순간 그녀에게 매료됐다”고 했다.
박 감독은 고심 끝에 김옥빈을 결정했다. 그녀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팜므 파탈한 태주 역을 말끔하게 소화해 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불안정한 감정의 기복을 보여 사람들을 한눈에 매료시키기 까지 했다.
상대배우로 출연한 송강호도 김옥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이버 얼짱 출신 김옥빈, 스크린에 뜨다
송강호는 “역할 자체에 매료돼 노출 따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도 않았다. 촬영 당시에는 노출씬등이 촬영을 힘들게 했지만 열정적이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했다.
김옥빈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얼짱 선발대회에서 네이버상을 받아 ‘얼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여고괴담4〉에서 알 수 없는 그림자에 살해를 당한채 목소리만 남아 학교를 떠도는 ‘영언’역으로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SBS 드라마〈쩐의 전쟁-보너스 라운드〉에서 ‘이수영’역과〈1724 기방난동사건〉에선 명월향 제일의 기생 설지 역을 맡았다.
2006년에는 영화〈다세포 소녀〉에 출연, 영화 마케팅을 위해 세일러복 차림으로 에로틱한 율동의 춤을 추면서 등장하여 ‘흔들녀’란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었으나,
영화 홍보차 출연한 TV프로에서 실언을 해 ‘된장녀’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박쥐〉는 미국 유니버설 픽쳐스 인터내셔널 스튜디오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북미 배급망까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스타예감에 떠오른 김옥빈은〈박쥐〉가 해외 수출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한류스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필
김옥빈
출생 1982년 12월 29일생(양력)
학력 광양실업고등학교
입문 2004년 잡지 ‘쎄쎄’표지모델
작품 KBS드라마〈안녕하세요 하느님〉등
조나단 프리랜서 기자 cjo4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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