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버리고 맘고생 많이 했는데…”
“몸버리고 맘고생 많이 했는데…”
  •  
  • 입력 2003-12-09 09:00
  • 승인 2003.12.0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모양은 합의서를 쓰기 전에 여러 통의 편지를 이씨에게 쓰게 된다. A씨를 통해 전달된 편지에는 ‘약속’ 부분이 유난히 강조되어 있다. “처음에 약속했던 것처럼 저에게 보상해 달라”며 “이 일이 해결 안되면 저와 회장님(이상호씨)의 일을 모든 기관이나 언론사에 호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여양은 이씨를 만날 때 가명을 썼다. 여권을 통해 본명이 드러났지만, 이씨를 만나는 동안에 가명을 썼다는 게 A씨의 말이다. 다음은 여양이 이씨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고, 괄호안은 맞춤법이 틀린 글자를 기자가 바로 잡은 부분이다.

회장님 보세요.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요.어떻게 저한테 이러실수가 있어요. 정말 너무하세요. 저 정말이지 너무 억울해요. 저하고 했던 약속들도 않지키시고(지키지 않고) 전에는 가만히 있었지만 이젠 가만 있지 않을 거어여(거예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회장님을 만났어여(만났어요). 횟수로 따지면 2년이나 됐어여(됐어요).2년동안 회장님을 만나오면서 저 힘들고 짜증도 났어요. 하지만 그래도 저 많이 노력했어요.회장님이 신경질내고 욕해도 다 참고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저랑 한 약속도 않(안)지키시고 외(왜)그러시는 거에여(거예요). 저 정말 억울합니다. 2년동안 몸버리고 맘고생 많이 했는데 회장님이 어떻게 저를 가지고 노실수가 있냐구요. 너무하세여 (하세요) 정말.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는 못할꺼에여(거에요).가진 거 없다고 사람을 그렇게 비난하고 무시하면 안돼여(안돼요). 저하고 했던 약속 지켜주세여(주세요). 만약 지키지 않으신다면 언론에 이글 띄울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봐도 정말 억울합니다. 이렇게까진 안하려고 했지만 회장님께서 이러시니 저론선 어쩔수가 없습니다.가만히 있는 저를 무시하고 심지어는 도둑으로까지 보셨어여(보셨어요). 정말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어찌됐든 저랑 한 약속 꼭 지켜주세여(주세요).2년동안 있었던 일까지 쓰고 싶지만 회장님이 지키시리라 믿고 있겠습니다. 회장님 다신 없는 사람 무시하고 가지고 노지(놀지) 말아 주세여(주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할께여(할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