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SBS<순결한 당신>의 히로인 탤런트 박탐희
스타데이트 -SBS<순결한 당신>의 히로인 탤런트 박탐희
  • 신혜숙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12-24 10:06
  • 승인 2008.12.24 10:06
  • 호수 765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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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통해 여자의 행복 알았어요”

지난 6월에 웨딩마치를 울리고 ‘미시 탤런트’ 대열에 합류한 박탐희가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SBS 새 아침드라마 <순결한 당신>을 통해서다. “행복한 일상과 달리 드라마에선 악역을 맡아 힘들다”면서도 ‘새색시’의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박탐희. 그녀의 이야기들을 전한다.

<며느리와 며느님> 후속으로 12월 22일 첫 전파를 탄 <순결한 당신>은 원수 집안 자제 강지환(안재모)과 서단비(임예원)의 사랑 이야기다. 극중 박탐희는 지환의 첫사랑 ‘미진’을 연기한다. 미진은 지환 부모에게 룸살롱에서 일한 사실을 들켜 결혼 직전 사라진 인물. 하지만 암 투병 중 쓴 소설이 성공해 인기소설가로 지환 앞에 다시 나타나 갈등을 유발한다. 얼핏 봐도 지난 6월에 결혼한 새 신부에겐 어울리지 않는 독한 역. 출연 이유를 물었더니 드라마 연출을 맡은 주동민 PD 때문이란다.


팜므파탈에 매력 느껴

“감독님이 너무 친절하게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웃음) 개인적으로 팜므파탈이나 이유 있는 악역에도 매력을 느끼고요. 고아로 사랑 받지 못하고 자란 미진의 아픔을 잘 표현해서 차원이 다른 악역을 보여주고 싶어요.”

결혼 후 첫 작품인 만큼 의욕적으로 촬영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일상은 행복한데 극중에선 고통스러운 감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러운 불만’이 이어진다.

“얼마 전에 센 감정신을 찍었는데 촬영 앞두고 핸드폰 끄고 신랑에게도 냉정하게 굴었어요.(웃음) 슬픈 영화 보고 슬픈 음악 들으면서 최대한 감정을 유지했죠. 평소에 너무 행복한 탓에 작품 준비가 힘들어요.(웃음)”

다행이 현장 분위기가 좋아 촬영 자체의 어려움은 없다. 연기할 맛 나는 좋은 대본과 이휘향, 독고영재, 강남길 등 존경하는 선배들과의 작업은 더없이 즐겁다. 안재모는 물론 극중 라이벌인 임예원과도 사이가 좋다고.

“예원씨가 살가워서 빨리 친해졌어요. 미워해야 하는데.(웃음) 드라마 제작환경이 어려운 요즘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남편 응원 받으며 촬영

박탐희는 인터뷰 내내 4살 연상의 사업가인 남편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순결한 당신> 출연을 누구보다 축하해줄 정도로 연기활동을 지지하고 이해심도 넓단다.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걸 남편도 좋아해요. 촬영하다보면 새벽에 들어가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밥을 못 차려 줄 때도 많은데 다 이해해주죠.(웃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생겨서일까. 박탐희는 결혼 후 모든 면에서 여유로워졌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이는 마음도 전과 다르다. “넉살이 늘고 몸에 살도 붙었다”며 너스레까지 떤다.

“유부녀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지금까지 엄마 역할을 두번 했는데 애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감정이 친숙하더라고요. 언제까지 젊고 예쁜 역할만 할 순 없잖아요. 이렇게 배우로서 익어가는 거 같아요.”

2세 계획은 예정보다 조금 늦어졌다.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빨리 아기를 가지려 했는데 <순결한 당신>에 출연하게 된 것.

“생기는 대로 낳으려고요. 드라마 하면서 생겼으면 하는데 역할이 너무 세서 태교에 안 좋을까봐 걱정이기도 해요.(웃음)”


“진짜 배우 될래!”

박탐희는 98년 힙합그룹 ‘업타운’의 객원 보컬로 데뷔해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가수로 안 되니까 연기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오해다. 박탐희는 처음부터 연기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작정 찾아간 첫 기획사가 음반회사였고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당시 사장의 권유로 가수활동부터 시작했다.

“업타운이랑 앞으로 만들 ‘샵’ 중 선택하래서 유명한 업타운에 들어갔어요.(웃음) 힙합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짧게 활동할 생각이었는데 9개월이나 했고요. 가수 이미지를 없애려고 2년 간 쉬기도 했는데 계속 얘기하셔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어요.(웃음)”

사연이 있기 때문일까. 박탐희는 앞으로의 목표를 “진짜 배우”라 했다. 남편의 바람도 마찬가지란다. 진짜 배우의 의미를 묻자 잠시 고민하는 박탐희. 이내 진솔하고 성숙한 생각을 꺼내 보인다.

“역할의 크기나 주변 환경에 상관없이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배우 아닐까요? 연기할 때마다가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신혜숙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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