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장 경기가 얼어붙었다.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업마다 긴축 경영을 펼치고 있다.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소비 항목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부문이‘문화소비’이다. 문화계도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기업들이 역 발상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사로잡은 문화마케팅 활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문화마케팅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 12월 6일과 7일 이틀간 국립극장에서 약 6000명의 고객을 초청한 가운데 제8회 래미안 페스티발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래미안 페스티발은 뮤지컬<지붕위의 바이올린>관람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작품은 아버지와 딸의 가슴 뭉클한 사랑, ‘가족애’가 잘 표현된 고전으로 중장년층 고객들을 비롯한 기혼 여성고객들의 부녀동반 관람이 두드러졌다.
이번 래미안 페스티발은 그간 2~3만 명의 단위의 대규모 콘서트 공연을 개최해 왔지만 올해 처음 뮤지컬 관람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페스티발의 메인 참석층인 30~40대가 뮤지컬과 같은 고급 문화 공연 선호추세가 점차 강화됐다. 또 불황기일수록 마케팅 비용을 무작정 줄이기보다는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 고객 감동을 줌으로써 고객의 마음을 잡아 두고자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뮤지컬<지붕위의 바이올린>을 선정한 이유는 제2의 IMF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갑작스런 경제위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가족간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고 어려운 시절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가족임을 일깨워 주고자 한 것.
기아차 ‘추억의 7080 콘서트’ 개최
기아차는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들을 위해 추억이 깃든 <7080음악 콘서트>를 개최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 1000명을 초대해 ‘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추억의 7080 콘서트’를 개최했다.
가수 홍서범 씨가 사회를 맡고 한경애, 김세환, 윤형주, 민해경, 전영록, 블랙테트라 연합그룹 등 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한 당대 최고 가수들이 출연했다. 또한 인기 신세대 가수인 소녀시대가 참석해 최근 히트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아차는 콘서트가 개최되는 코엑스 오디토리움 로비에 70년대와 80년대 모습을 담은 추억의 사진전을 마련하고, 고객들이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들은 이번 공연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기아차의 오너라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도록 VIP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와 모하비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콜센터(1566-5854)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는 ▲고품격 문화공연 및 다양한 레저스포츠 행사 초대 ▲6년간 총 7회의 무상점검 서비스 ▲총 4회 엔진오일 및 오일필터, 에어클리너 무상교환 ▲제휴호텔 무료 발레파킹 및 이용 할인 서비스 ▲공항라운지서비스 등 ‘오피러스 & 모하비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플라시도 도밍고 공연에 제네시스 고객 초청
현대차도 제네시스 고객들을 세계 최고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공연에 초대하는 문화이벤트를 연다.
내달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Ⅳ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 내한 공연’에 제네시스 구매 고객 100쌍(1인 VIP석 2매, 총 200명)을 초청하는 문화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
제네시스 구매 고객들은 오는 28일까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 i-motor.com)를 통해 이번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 공연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100명의 고객을 선발하며 당첨자 명단은 오는 30일 홈페이지와 개별 안내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페라 아리아부터 뮤지컬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특별히 국내 팬들을 위한 한국 가곡도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를 개발해 제네시스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제네시스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고객감동 VIP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 공연사업본부 최윤하씨는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키워나가고 있다”며 “삼성물산을 비롯해, 비씨카드, 산업은행,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이 문화를 기업마케팅에 활용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불황으로 움츠려들 것으로만 우려했던 문화공연계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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