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뮤지컬, 사랑에 빠지다

영화와 뮤지컬이 사랑에 빠졌다. 히트 영화들이 뮤지컬로 제작되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그간 영화로 성공을 거둔 <라디오스타> <즐거운 인생> <미녀는 괴로워> <싱글즈> <과속스캔들>등이 뮤지컬로 제작됐다. 뮤지컬로 제작된 작품들은 음악과 춤을 통해 영화와 다른 색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뮤지컬로 제작된 영화들에 대해 알아본다.
대중 문화계는 뮤지컬이 대세다.
해외 라이선스 공연물에서부터 국내 창작물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선 1년에 수십 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다 보니 소재 빈곤에 시달렸다. 소재를 찾던 뮤지컬 업계에선 최근 대중적 성공을 거둔 히트 영화를 통해 답을 찾았다. 최근 히트영화의 뮤지컬제작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라디오 스타> 영화와 음악이 만난 뮤비컬로 인기
<왕의 남자>를 만들었던 이준익 감독의 영화 <라디오스타>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중이다. (12월 31일까지)
<라디오스타>는 왕년의 스타 최곤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를 통해 화려한 연예계에 이면과 한물간 스타의 성공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인 최곤이 가수라는 설정 때문에 뮤비컬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가수 김원준이 영화에서 박중훈이 연기했던 잊혀진 가수왕 최곤 역을 맡았다.
김원준은 “가수로서 정상에 섰다가 잊혀진 주인공 캐릭터가 내 실제 인생과도 닮았다”고 출연 배경을 말했다. 영화에서 안성기가 연기한 매니저 박민수는 개그맨 정준하가 맡았다.
2007년 히트영화 <미녀는 괴로워> 충무아트홀 공연
역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무비컬은 <미녀는 괴로워>다. 내년 2월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미녀는 괴로워>는 2006년 개봉돼 전국 660만 관객을 동원하고 주연배우 김아중에게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올린 <미녀는 괴로워>는 주인공이 가수인데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동원돼 일찌감치 뮤지컬화가 추진됐다.
이미 영화 OST를 통해 사랑받은 <마리아> <뷰티풀 걸> <별>등 히트곡들을 내세워 가수 바다와 뮤지컬 스타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으로 주인공을 꿰찼다.
제작팀은 “뚱녀 특수분장과 뚱녀에서 미녀로 변신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전달하는 점이 관건이었다”며 “영화 못잖은 효과를 내기 위해 마술쇼로 임팩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야한 이야기<싱글즈> 관객 6만명 동원
<싱글즈>는 무비컬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내년 1월 18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6월 초연 이후 3차례 무대에 올라 현재까지 6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만큼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한국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처럼 서른 즈음 직장 여성들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렸으며 이현우, 손호영, 이종혁, 김지우 등 스타들의 출연이 흥행에 불을 지폈다.
이번 공연에도 아이돌 그룹 신화 멤버 앤디와 NRG 출신 이성진이 가세했다.
<과속스캔들>영화와 뮤지컬로 동시제작
한편 영화 <과속 스캔들>도 뮤지컬로 기획되고 있다.
<과속스캔들>은 개봉 전부터 뮤지컬 논의가 진행돼고 있으며, 가수 윤하와 이현우의 출연이 유력하다.
18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몰이에 성공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미인도> 등의 뮤지컬 제작도 협의 중에 있다. 또한 <비스티 보이즈>와 <주유소 습격사건>도 각색 작업중이다.
영화평론가 정종화씨는 “요즘은 영화와 뮤지컬을 동시에 기획하고 제작되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 <라디오스타> <즐거운인생>등은 주인공이 가수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가 뮤지컬로 제작되는데 별 무리 없는 작품들이었다. 이 때문에 영화 기획 단계부터 뮤지컬 제작 역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영화계는 뮤지컬을 직접 제작하며 수익 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소재 부족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뮤지컬계는 성공한 영화의 소재와 인지도를 끌어다 쓰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뮤비컬 제작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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