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와 연예계의 밀접한(?) 관계
스포츠스타와 연예계의 밀접한(?) 관계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8-20 11:12
  • 승인 2008.08.20 11:12
  • 호수 747
  • 4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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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팬 만남에서 의형제, 애인까지 ‘친분본색’
남현희 · 김래원 · 솔비 · 사재혁(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들의 남다른 인연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으로 성공한 운동선수들이 재조명 받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이어져온 운동선수와 연예인, 아니 연예계의 밀접한 관계를 유형별로 살펴본다.


“당신의 팬입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가장 부각된 운동선수와 연예인의 관계는 ‘팬’이다. 여러 올림픽 대표 선수가 특정 연예인의 팬임을 밝혀 화제를 모은 것.

우리나리에 사상 첫 펜싱 은메달을 안겨준 ‘땅콩검객’ 남현희는 지난 1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발대식에서 “탤런트 김래원의 10년 된 팬”이라며 “금메달을 따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에 김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남현희 선수 파이팅’이란 제목으로 ‘오랫동안 나를 응원해준 남현희 선수를 이번엔 내가 응원해야 할 것 같다.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다녀오시면 맛있는 거 사드리겠다’는 글과 남 선수의 사진을 올려 네티즌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6년 만에 역도(7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사재혁 선수는 그룹 타이푼의 솔비 팬임을 밝혔다. MBC 오락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즐겨보는데 “솔직한 성격의 솔비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

이 소식을 들은 솔비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기회가 되면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회답해 만남 여부에 관심이 몰려 있다. 여자 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윤진희 선수는 <외과의사 봉달희>와 <온에어>를 통해 최고의 훈남으로 등극한 배우 이범수의 “사인을 받고 싶다”며 팬이라고 밝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역도 은메달리스트 장미란 선수가 권상우의 열렬한 팬이란 사실이 알려졌고 귀국 후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양궁의 윤미진 선수는 평소 좋아하던 유승준과의 만남은 물론 의남매까지 맺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신은 나의 이상형!”

팬을 넘어 특정 연예인을 이상형으로 지목한 스포츠스타도 있다.

유도(60kg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가 대표적.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상형으로 탤런트 김성은을 꼽은 최민호 선수는 방송을 통해 김성은과 전화통화까지 했다.

부상투혼을 펼치며 은메달을 딴 유도(73kgr급)의 왕기춘 선수는 선수단 발대식에서 원더걸스의 유빈을 이상형으로 지목하고 “금메달을 따면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반대로 운동선수를 이상형으로 밝힌 스타도 적지 않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축구선수 박지성을 향한 애정공세(?)가 두드러진다.

톱스타 하지원을 필두로 ‘걸프랜즈’의 채리나, 개그우먼 강승희 등 많은 여자 연예인이 성실하고 바른 이미지를 가진 박지성을 이상형이라고 털어놓은 것. 특히 채리나와 강승희는 언론과 방송을 통해 반 농담으로 “박지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나타냈다.

최근엔 재일교포 출신의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여자스타들의 이상형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선 가수 백지영이 “몸 좋은 추성훈 선수가 이상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백지영은 “추 선수의 여자 친구인 일본 톱모델 야노 시호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는데 생각보다 덜 예쁘더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부부의 연 맺기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다는 ‘부부의 연’을 맺은(맺었던)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도 많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박정은 농구선수와 MBC <이산>에서 ‘홍국영’ 역을 맡아 인기를 모은 탤런트 한상진이 이에 속한다. 한상진은 지난 9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아내를 응원하며 ‘외조’의 힘을 보여줬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 활약한 이승엽은 2001년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이송정과 백년가약을 맺은 후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축구선수 송종국은 한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2006년 말 탤런트 박연수와 재혼했다. 김남일은 김보민 KBS 아나운서와 부부가 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축구선수들은 연예인은 아니지만 미스코리아 출신 미녀들과 결혼해 ‘스타 커플’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꽃미남 축구선수 안정환과 이동국도 각각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 이수진과 결혼한 후 잉꼬부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 축구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과 미스코리아 임미정이 오는 12월 결혼 예정이라 ‘축구선수-미스코리아 커플’의 인기를 다시금 실감케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탤런트 임창정은 프로골퍼 김현주를 아내로 맞아 운동선수-연예인 부부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빛나 역시 프로골퍼 정승우와 부부가 됐다.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탤런트 최진실과 야구선수 출신 스포츠해설가 조성민, 탤런트 유혜정과 야구선수 서용빈도 한때 부부의 연을 맺었었다.


“우리는 ‘절친’ 입니다!”

단순한 팬 사이를 넘어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스포츠스타와 연예인도 적지 않다.

한국에 첫 수영 금메달을 안겨준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와 원더걸스의 선예가 대표적이다.

89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열애설이 날 정도로 친하다. 홈페이지 배경 음악과 장식 등이 비슷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박태환 선수는 선예 외에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다나와도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야구선수 이승엽과 MC 김제동의 친분도 유명하다. 10여년 전 ‘무명 MC’와 ‘삼성 인기 타자’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계속 관계를 발전시켜 의형제까지 맺었다. 김제동은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날인 지난 9일 잠실경기장을 방문해 이승엽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김선아 역시 축구선수 박지성과의 인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6월 방송된 MBC <놀러와>에서 지인의 소개로 4년 전 박지성을 알게 됐고 이후 국제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밝힌 것. “박지성은 바르고 축구가 인생의 전부인 멋진 친구”라는 평도 곁들였다.


스포츠 선수에서 연예인으로

강호동, 강병규, 소지섭 등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도 적지 않다.

19세에 천하장사 자리에 올라 모래판을 평정한 강호동은 이후 차고 넘치는 끼와 체력을 연예계에서 발산했다. 선배 개그맨 이경규의 권유와 지도편달(?) 하에 개그맨으로 데뷔, 인기를 얻은 것.

현재는 KBS <해피선데이-1박2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을 진행하며 ‘국민MC’ 유재석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장을 맡아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 강병규는 10년 간 프로야구선수로 활동했다. 포지션은 투수. 2000년 연예계에 입문했고 KBS의 건강 프로그램 <비타민> MC로 장기간 활동하면서 안정적인 진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톱스타 소지섭도 한때 선수로 수영장의 물살을 갈랐다. 중고교 시절 수영선수로 활약했고 수구선수로 전향한 후에는 국가대표로까지 뽑혔다. 때문인지 소지섭은 지난 12일 영화 <영화는 영화다> 제작보고회 도중 박태환 선수의 200m 자유형 은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같은 수영인으로서 자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0년 이상 축구만 했던 배우 조한선은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촉망받는 골키퍼였다. 하지만 갑작스런 허리 부상으로 축구를 할 수 없었고 이후 연기자로 데뷔해 활동 중이다. <사랑니> <폭력써클> 등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이태성 역시 부상으로 9년 간의 야구 인생을 접고 연기를 하고 있다. 모델 겸 배우 이언은 97년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실력 있는 씨름선수였고 뮤지컬배우 출신 탤런트 신성록 역시 연예계 데뷔 전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이 외에 가수 바다가 청소년 시절 멀리뛰기 선수, 한채영과 송혜교가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이종격투기선수 최홍만은 ‘미녀와 야수’라는 듀엣으로 가수 활동을 했고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도 음반을 발표했지만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연예 관계자는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 중 상당수가 특유의 인내력과 투지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힘든 연예계 생활을 잘 참아내는 것 같다”며 “스포츠스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도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은 증가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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