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똑똑한 ‘건강미인’ 한은정
스타데이트 - 똑똑한 ‘건강미인’ 한은정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8-12 11:42
  • 승인 2008.08.12 11:42
  • 호수 746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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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노출 연기? 시원하게 했죠”
8월 5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한은정 · 정재영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건강미인’ 한은정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했다. 오는 9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신기전>에서 조선 최초의 여류 무기학자 ‘홍리’ 역을 맡은 것. 7개월 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고 불가능하다 생각한 노출신까지 소화한 <신기전>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는 한은정. 그녀의 미소가 한결 새롭게 느껴진다.

“변신의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신기전> 출연 이유에 대한 한은정의 대답은 짧고 명쾌했다. ‘변신’을 배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한은정에게 <신기전>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데뷔 후 첫 사극 출연과 조선시대 여류 과학자 역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재미있는 시나리오, <공공의 적>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 총지휘, <약속>의 김유진 감독과 이만희 작가의 조우, 안성기, 정재영, 허준호 등 연기파 배우 출연 등도 ‘하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했다.

<신기전>은 세종 30년을 배경으로 세계 최초의 다연발 로켓포 ‘신기전’을 개발하려는 조선과 이를 저지하려는 명나라의 대립을 그린다. 극중 한은정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신기전 개발의 핵심인물이 되는 ‘홍리’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시나리오 속 홍리는 똑똑하고 당찬 캐릭터. 하지만 한은정은 홍리의 완벽함은 물론 인간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당찬 조선시대 여류 과학자

“홍리는 야무지고 당차지만 신기전 개발 중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요. 편집이 됐다고 들었는데 술 마시고 주정부리는 귀여운 장면도 있고요. 보부상단 행수 설주(정재영)와 눈이 맞아 멜로라인도 형성해요.(웃음)”

물론 첫 사극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았다. 현재 출연중인 MBC 드라마 <대한민국 변호사>를 비롯해 <풀 하우스> <원더풀 라이프> 등 대다수 출연작과 CF에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여줬기에 긴장감은 더했을 터. 하지만 한은정은 부담으로 인해 고통 받기보다 노력으로 극복하는 쪽을 택했다.

“어떤 작품을 해도 부담은 있기 마련이에요. 때문에 나중에 덜 후회하도록 노력하는 게 제 임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신기전>도 촬영기간이 길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연기했죠. 첫 사극인 만큼 ‘못하면 매장’이란 생각도 있었고요.(웃음)”

홍리가 과학자이자 신기전 개발자라 준비할 게 많았겠다 싶었는데 한은정은 “신기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없이 남들이 아는 정도만 파악하고 촬영에 임했다”는 솔직한 대답을 건넨다. <신기전>이 역사나 무기를 전문적으로 다룬 “머리 아픈 영화”가 아니라 사실과 허구가 결합된 통쾌한 ‘팩션 영화’기 때문이란다. 대신 완벽한 의미 전달을 위해 대사 준비는 열심히 했다고.

원주를 시작으로 서울, 용인, 안동, 제천, 남원, 태안, 속초 등 전국을 돌며 진행된 7개월 간의 촬영 기간 동안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데뷔 후 첫 노출신을 소화하며 특히 많은 고생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한은정의 노출신은 몸이 좋지 않은 홍리가 목욕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노출신이 야한 건 아니었는데 남들 앞에서 처음으로 탈의하는 거라 힘들었어요.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고요. 가만히 있어도 수천 마리의 모기가 달려들었던 완도에서 촬영이 진행돼서 조금 더 힘들었어요.(웃음)”


잠 못 들게 한 노출연기

드라마에 비해 영화 경험이 적은 한은정은 <신기전>을 통해 두 장르의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했다. 모든 과정이 꼼꼼하게 이뤄지는 영화는 연기호흡이 길고 인내심이 필요한 반면 촬영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드라마는 연기호흡이 짧고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것.

<신기전>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도 경험했다. 노출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도 그 중 하나다.

“예전에는 영화 속 노출신을 보면서 저는 0.001%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도 촬영 전날까지 잠을 못 잤는데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까 ‘배우의 몸은 개인이 아닌 관객의 몸’이란 생각이 들어서 시원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노출신을 소화해낸 제 자신에게도 놀랐고요.”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한다”는 짧은 끝인사 속에 1여 년을 투자한 <신기전>에 대한 애정과 노력을 담은 한은정. 그녀의 첫 사극 도전, 본격적인 영화 연기 그리고 변신 시도가 어떤 평을 받을지 자못 궁금하다.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tomboysh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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