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이트 - 스크린 나들이 나선 CF 신예 유다인
스타데이트 - 스크린 나들이 나선 CF 신예 유다인
  •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 입력 2008-08-06 09:03
  • 승인 2008.08.06 09:03
  • 호수 68
  • 3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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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요? 신이 주신 임무죠!
7월 29일 홍대 캐치라이트 클럽에서 열린 초자연적 액션 스릴러 제작 발표회에서 재희(왼쪽), 유다인, 신원철이 포토타임을 깆고 있다.

CF 신예 유다인이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9월 개봉 예정인 초자연 액션 스릴러 <맨데이트-신이 주신 임무(MANDATE)>를 통해서다. 2006년 공포영화 <신데렐라>로 영화 신고식을 치렀지만 <맨데이트>는 첫 주연작이란 점에서 특별하다.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고 싶고 연기는 신이 주신 임무라 믿는다는 ‘단단한 배우’ 유다인의 이야기들.

유다인은 청순한 이미지를 가졌다. 작은 체구와 하얀 피부, 맑은 눈망울은 보호본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덕분에 많은 광고의 러브콜을 받았고 최근엔 캔커피 ‘레쓰비’ CF에서 특유의 청순미를 발산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때문일까? 유다인이 악령과 퇴마사의 대결을 그린 초자연 액션 스릴러 <맨데이트>에 출연한다 했을 때 쉽게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역할도 ‘신 내림을 거부하는 무당 딸’. 하지만 유다인은 그 역할 때문에 <맨데이트>를 선택했다.


영적세계 무한탐구

“무당의 딸인 ‘신기자’ 역을 맡았어요. 신 내림을 거부하고 집안의 저주를 풀기 위해 세상에 한 대 뿐인 악령캐치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악령을 잡죠. 흔치 않은 역할, 어려울 것 같은 역할이라 욕심났어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유다인은 나름의 준비를 했다. 영매와 무당에 관한 각종 자료, 그들의 생활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고 연기에 참고한 것. 하지만 간접경험만으로 ‘무당 딸’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웠다.

한 달 여에 불과했던 살인적인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도 “육체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는 유다인은 “정신적인 어려움은 있었다. 감정을 잡지 못해 감독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역할에 집중하느라 첫 주연의 기쁨과 부담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다고.

“주연에 대한 부담보다 역할 자체에 대한 부담이 더 컸어요. 때문에 영화 완성본 시작과 마지막에 자막으로 제 이름이 뜨는 걸 보고서야 주연이란 사실을 실감했어요.”

다행이 고생한 보람은 있다. 유다인은 <맨데이트>의 연기에 만족한다. 자만한다 싶지만 아니다. “얻은 게 있고 전작보다 연기가 발전했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내놓은 대답이다.

유다인이 <맨데이트>를 통해 얻은 것 중 하나는 ‘여유’다.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유다인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CF 등 여러 장르에 출연했지만 카메라 앞에선 늘 긴장했다.

때문에 의미도 모른 채 대사를 내뱉고 상대방 대사도 들리지 않기 일쑤였다. 그 긴장이 <맨데이트>를 거치면서 사라졌고 지금은 상대방 대사를 들으면서 반응할 수 있단다. 하지만 유다인이 <맨데이트>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연기에 대한 확신이다. 연기가 천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평생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도 생겼다고.

“예전엔 막연히 연기가 하고 싶어서 제가 먼저 여기저기 프로필도 돌렸어요. 겁이 없었던 거죠.(웃음) 그런데도 평생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맨데이트>를 촬영하면서 연기가 천직이란 걸 알았어요. 신이 제게 주신 임무가 있다면 그게 연기라고 생각해요.”

상대배우이자 선배인 재희에게도 후한 점수를 준다. 첫 인상은 강했는데 두 번째 만남에서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 표정을 보고 따뜻한 사람임을 알았단다.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데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는다.

“재희 오빠에게 연기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을 구하거나 도움을 받은 건 아니에요. 그냥 오빠가 촬영 사이사이 말도 자주 걸어주고 장난도 쳐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가장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죠.”


전도연 벤치마킹

자신의 매력을 묻자 “미녀들이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평범한 외모를 가졌기에 오히려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몸을 낮추는 유다인.

그녀의 목표는 ‘무색 배우’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그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서다.

“배우에게 가장 나쁜 건 한 가지 이미지에 고정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강렬한 느낌의 배우보단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잘 소화할 수 있고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무색의 배우가 좋아요. 그런 배우가 되고 싶고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밀양>의 전도연 선배, <행복>의 임수정 선배 같은 캐릭터를 꼭 한번 연기해보고 싶어요.”

신혜숙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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