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64·10기)이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비공개 조사하면서 사실상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 사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최순실 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최 씨가 삼성에 대한 정부 지원 약속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박 사장 등 삼성전자 관계자들과 만나 검찰 조사 내용 등 간단한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만난 장소는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보는 “사전 정보 수집 차원에서 접촉했다”며 “정식 조사는 아니다. 검찰 진술 동기 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특검보는 “롯데·CJ·SK 관계자들과 접촉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현판식을 예정하고 있는 특검팀은 현판식 이전에도 압수수색‧소환조사 등 강제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박 사장을 사전 접촉하는 등 대기업의 뇌물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독일 계좌로 43억 원 상당을 보냈고, 이 돈이 최 씨 쪽에 전달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승마 컨설팅 등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독일 훈련에 35억여 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문이 제기된 상황이다.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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